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483 – 다 할 수 있다

2015.11.17 22:46:27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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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중에 내린 강한 비바람이 한 낮까지 계속됐다.

곳곳에 정전된 곳도 많다.밴쿠버에도 4만여 가구가 정전으로

꼼짝을 못 했다고 보도됐다.

밤 새도록 샵 문틈으로 들어온 비가 바닥을 적셔서 낮에는 물 걸레 통을

아예 문 가에 갖다놓고 계속 물기를 빨아내야 했다. 탐슨이 올 시간은 2 시고

다음 남자 직원이 올 시간은 4 시기 때문에 그들이 없을때는 이런 일은

내 몫이다.

 

어디서 빠졌는지 굵직한 넛 (못)이 쓰레기 통 위에 누워있다.

찬찬히 못이 빠져 나간 곳을 찾아본다. 문을 열고 닫는 장치에 양쪽에

큰 못이 두 개씩 붙어 있어야 할곳에 한 군데가 휑~ 하다. 바로 이곳이로구나.

십자 드라이버를 들고 의자위에 올라가 빠져나온 못을 고장 시키는 엘리샤.

별 것은 아니지만 누가 보면 제법 뭔 가를 하는 듯 하다. 이가 없으면 잇 몸으로

산다고 했던가? 그렇다. 사람들이 “아~~ 나는 그런 것 못해요.” 하지만

그것이 내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다 할 수 있다. 머리에서 아예 나는 못 한다고

단정을 지으니 몸이 움직여 지지 않을 뿐이다.

수영을 배울 때 였다.

내게 수영을 처름 가르켜 주던 선생이 몸을 움직이기 전에 머리에 프로그램을 짜 넣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선생이 물 속에서 몇 발자국 나와 떨어져 있는 곳에 서 있으면서

배를 타고 가다가 파산 했는데 여기까지만 오면 살 수 있다고 가정을 해 보란다.

그렇게되면 살기위해 필사적으로 내 몸을 움직이게 되고 자기있는 곳 까지 물 먹지 않고

올 수 있다고 말 해 주었다. 나는 시키는 대로 머리에 명령을 내렸다.” 내가 지금

물에 빠졌으니 나는 저 곳 까지 가야한다.” 수영을 제대로 못 했던 나는 겁이 나기는

했지만 저 만치 선생이 있으니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있어 물 속으로

들어갔다. 팔 다리를 마구 흔드는데 잠시 후 내 몸이 가벼워지면서 뜬 다는 느낌을

받게됐고 그 선생 앞까지 물에 빠지지 않고 헤엄쳐 갈 수 있었다.

요즈음 유유히 수영을 하면서 늘 그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떠 올리게 된다.

남이 하는 것 나도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못 할 것이 없다. 겁내지 말고

시도 해 볼 일이다. 무엇이든지. (사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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