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006 – 목사와 골프

2014.06.25 00:21:36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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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바쁜 시간에 두 여자가 팜프렛을 들고 들어온다.

차림새로 보아 화려하고 멋지다. 샌드위치를 사 먹으로 온 것이아니고

도네션을 받으로 온 것이다. 골프 토너먼트 하는데 선물 쿠폰을 받으러

왔다고 한다. 주저없이 내 대답은 “I am sorry I can’t.”이다.

니네들이 나 보다 더 부자로 보이고 그것도 골프 치고 노는데 왜

도네션까지 받으러 다녀? 흥 ! “그런곳에 돈 보태줄 마음 전혀없음” 이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필 오늘 조정래목사의 칼럼에 골프 얘기가 나온다.

한국의 NCC 총무이신 김영주 목사가 위스칸신 연회에 귀빈 자격으로 참석하셨는데,

예고없이 통역 하라는 감독님의 쪽지를 보고 조목사는 너무 놀래 당황했단다.

“갑자기 귀빈 목사님의 연설을 영어로 통역을 하라는데, 미치고 환장하겠다.

이럴줄 알았으면 평소에 골프 치느라 시간보내는 대신에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

놓았어야 하는데, 하나님께 내가 벌을 받는다. 어쩌면 좋으냐?” 며 아내에게 호소하는

조목사의 글을 읽으니 아주 오래전 나와 친했던 한국인 사모의 얘기가 생각난다.

한 삼십여년 전얘기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그 사모의 힘든 모습이 눈에

아른 거린다. 나도 그 사모도 나이어린 삼십대 였다. 밴쿠버에서 목회하다

미국으로 목회지를 바꿔 떠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하루는 느닷없이 그 사모의

전화를 받게됐다. 소리 소문 없이 밴쿠버로 혼자 올라와 왜 하필 나를 찾았을까?

목사가 골프치는 것을 너무좋아해 성도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곁에서 말해도 듣지않고 너무 속이상해 운전도 미숙하고 몸도 약한 사람이

죽으면 죽으리라며 24시간 운전하고 올라왔단다. 현지에 누구한테 말하면

당장 소문나서 교회문 닫아야 될테니 멀지만 당나귀좀 빌리러 온 모양이다.

나라고 무슨 뾰죽한 수가 있나?

마누라 말 안듣는 사람이 남의 말 들을까?

무엇이든지 절제가 없으면 고삐풀린 망아지가 되는가보다.

이민생활 힘들어 매일 새벽별 저녁별 보고 들어오는데

편안한 생활권에 아직 들어 서지 못한 성도들의 눈에는 골프치는 목사가

그리 곱게 보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아내보다 더 사명감 없는 사람이 목사를 하니 서로가 얼마나 힘들까.

사업하면서 자신이 돈 벌어 마음대로 골프 치러 다니지 왜 하필

목사가 되었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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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의 채소들이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June 24 My garden cucumber.jpg

June 24 My garden tomato.jpg

어제부터 Lobster 샌드위치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이 좀 세지만 그래도 TV 선전 효과는 보고 있습니다.

6인치 – $8.00            12인치 – $13.00            랍스터 샐러드 – $9.50

June 24 Lobst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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