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008 – 분주한 주말

2014.06.29 00:47:29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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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 딸아이의 결혼에 참석하기 위해 밴쿠버로 출발.

딸 하나를 곱게 키운 친구는 오늘 결혼식 하객들을 맞이하느라 바쁘다.

밴쿠버에서 오래 살아왔던 나는 옛 인연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 좋다.

모두들 조금씩 늙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들이 나를 보면 또

그렇겠구나 생각하며 다 같이 걸어가는 것에 위로를 받곤한다.

6월 신부 더 말해 무엇하랴. 하이스쿨 다닐 때 부터 보아왔던 소녀가

이제 어른이 되려고 문턱에 서 있다. 잘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다.

장도보고 학교 후배들도 만나 저녁을 먹고 조금 늦게  패리를 타기위해

출발하는 엘리샤. 마지막 9시 패리를 놓칠까봐 마음이 조급하다.

프리웨이를 달리는데 친구 전화가 들어온다. 늦으면 그냥 돌아오라고 한다.

고마운 친구다. 언제나 맞아주고 재워주며 맛있는 음식도 기쁘게 차려준다.

마음에 깊이 간직한 정을 가볍게 꺼내 말하지는 않지만 드문드문 속 마음을 내 보인다.

이런 친구가 내게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인가. 집 된장도 한 봉지 얻어 오면서

된장처럼 구수한 맛도 함께들고 온다.

다행히 패리는 놓치지 않았다. 저녁 8시5분에 터미날에 도착했고

바다는 검푸른 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하늘 중간에 연 분홍색, 그 아래쪽에는

은빛 구름이 온 하늘을 떠 받히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이 처럼 곱고

아름답다.

“똑 똑 똑”

누군가가 창문을 두드린다. 깜짝 놀라 깨어보니 내 앞의 차 들이 다 달아나

버리고 내 차 앞은 훤 한 운동장이 되어있다. “이크” 잠들었었구먼.

집으로 돌아오니 11시.

김칫거리 사 온것 중 총각김치는 우선 절여야 했다. 내일 손 보면

시들어 푸른 잎들의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조용한 섬으로 다시 돌아와

내일의 일상을 준비한다.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몸 하나님께 감사기도 드리며

자리에 든다. 샬롬.

June 28 Tsawwassen Terminal.jpg

June 29 총각무 절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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