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번개를 맞아 저녁 대접을 잘 받고왔다.
아주 근사한 스테이크에 칼질을 하며 붉은 포도주 한 그라스
거기에 입담 좋은 주인 마님이 맛을 더 한다.
모인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 어느때 보다 유쾌하게 웃다 왔다.
대화가 과거와 현재의 확연히 다른 결혼관으로 이어진다.
다음 세대에 태어나도 결혼 할꺼냐는 질문에 모두들 고개를 설래설래 젓는다.
배우자가 곁에 있는 사람도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은 듯하다.
*한 오년 살고 헤어지면 좋겠어요.
오년 후 계속 살겠다는 부부에게는 벌금을 내도록 하면 어떨련지? (여기서 폭소가 터진다)
*아뇨 오년 넘 길구요 삼년이면 좋을 듯 해요. (애정 유통기간이 끝나는 지점에서 막을)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만 갖고 싶어요
*결혼은 하지만 아이는 안 갖고 싶어요
*원형 댄스 하듯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파트너 첸지가 자연스럽게 되면 어떨까요
*아, 나는 아홉 번 쯤을 결혼 할 꺼예요. (다시 폭소)
*그래도 딱 한 사람은 빙긋 웃기만 한다. “우리부부 이상없음”
“결혼 왜 한 번 입니까?”
무언의 불만. 어디론가 튕겨 나가고싶은 현실.
그래도 웃음으로 잘 마무리 짓고 돌아오니 하늘의 별은 그 어느때 보다 더
맑고 아름답다. 걍 살어들. 그눔이 그눔이고 그 ㄴㅕㄴ이 그 ㄴㅕㄴ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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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꽃이 이렇게 생겼네요. 한창 꽃 피고 있습니다.
열매맺기 아주 시간 걸리는 고추예요
이것이 바로 양배추예요. 약 3개월 걸린다는데 과연 이런 입사귀들이
양배추가 될련지 의심 스럽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