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에 유일한 한국신문인 빅토리아투데이 이번호에
“캐나다구스 함부로 건드리면 큰 봉변”이란 기사가 났다.
오타와에 사는 여성 서먼씨가 구스(거위)의 공격을 받아 얼굴이 만신창이가
됀 얼굴 사진과 함께 자세한 사연이 실려있어 읽어보았다.
서먼씨는 트레일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오타와 서부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한 무리의 캐나다구스 가족을 만났다. 어른 거위 세 마리가 새끼들을
가운데두고 트레일로 접근하고 있었다. 이 여성은 자전거를 타고
있으니까 빨리 지나가면 되리라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거위는 내가 새끼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오해했는지 저주의 눈길을
보내더니 날아 올라 큰 날개로 내 머리를 감싸버렸다. 순간 앞을
볼 수 없었고 공포에 싸여 소리만 질려댔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보니
나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으며 꼼짝하기도 힘든 상태였다”고 한다.
서먼씨는 뇌진탕과 광대뼈 골절, 안면 파열에 눈썹아래가 찢어지고
치아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 기사를 읽고 곁에있는 캐네더언 남자에게 서먼씨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것 보세요. 거위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네요.
분명 암놈일꺼예요.”
“뭐라구요? 어찌 그것을 장담하오? 당신이 거위 성별 구별해 보았소?”라며
제법 큰 소리로 떠든다.
“흥”
“나는 숫놈이 자식 살리려고 목숨 건다는 소릴 들어보지 못했소
인간도 대다수 엄마들이 목숨 걸지요.”
남자는 내 말을 인정치 않겠다는 듯 “공격하는 것은 반드시 숫놈”이라며
내게 지지 않으려고 소리를 높인다.
미국에 있을 때 내가 다니던 교회 목사님의 얘기를 해보자.
1994년 노스리지 대 지진때 였는데 갑자기 집이 무섭게 흔들려서 그 목사님은
무작정 밖으로 튀어나가 떨고 있었단다. 약 10~20초의 시간이 그렇게 겁날 수
없었단다. 지진이 멈추고 집 안으로 들어가보니 부엌에 그릇이며 벽에 붙어있는
모든 것들이 다 쏟아져 나와있었는데 아내는 아이를 끌어안고 침대 밑에서
지진을 피하고 있더란다.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하면서 설교를 마치던 그 목사님.
남자들은 원래 씨를 뿌리는 자요 (아저씨)
여자들은 주머니로 거두는자라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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