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에 한국인 부부가 들어온다.
“아 정말 방가방가요.”
“뭐 맛있는 것 먹어야 겠어요.”
“요즈음 인기있는 랍스터 어떠세요?”
“좋아요. 그것으로 만들어줘요.”
두 분이 샌드위치를 먹는동안 나는 야채를 좀 따로 담아드리고
함께 테이블에 앉았다. 입담 좋은 남편은 늘 내게 ‘꽃 누님’ 이라 불러준다.
남편 되시는 분은 아직도 장난기 줄줄흐르는 개구장이 처럼 천진 난만하다.
랍스터 샌드위치가 참 맛있다고 잘 드시고는 “내 발톱을 좀 보여드릴까요?” 한다.
웬 남자가 자기 발톱을 자랑하나 싶었지만 궁금하기도해서 그러라고 했다.
“우리 집 사람이 나를 앉혀놓고 이렇게 칠 해 주었어요.” 하면서
페디큐어된 엄지 발가락을 내 보인다.
“어머머 세상에 어쩜. 나 못살아~~”
나는 탄성을 지르며 두 부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내가 빙그레 웃는다.
어제는 남자들이 불쌍하다고 글을 내 보냈는데 하루만에 ‘행복한 남자’가
내 앞에 나타나서 반전시킨다. 허 허 허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그분의 아내는 언제나 조용히
남편 곁에서 보조하는데 이 부부야 말로 진짜 잉꼬부부다.
이 남자분의 얼굴에는 늘 이렇게 쓰여있다.
“나 행복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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