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029 – 한국 며느리 2

2014.07.20 23:47:56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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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금요일 오후에 딸아이의 전화가 들어온다.

가까이 살때는 매일 전화를 했지만 Halifax로 이사를 간 후 시차가 많아서

서로 시간 맞추기가 힘들어 옛날처럼 자주 ‘엄마와 딸’의 수다가 줄어들었다.

주말이라 시댁에 가고 있다고한다. 시댁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있다.

“아니 또가?” 나는 목청을 높인다.

딸아이 막내 시누이와 남자친구가 몇 달 전부터 우리 딸 / 사위집에서

살고있다. 아직 20대라서 세상 물정도 모르고 둘이 직장을 다니지만 한 사람은

파트 타임이라 둘이 살기가 충분하지 않아서란다.

시댁은 집도크고 잘 사는데 막내 시누이는 오빠 / 올케집이 더 좋다면서

옮겨왔단다. 시어머니가 한국 며느리를 최고로 치켜 올려 세우는 것이

다 이런저런 이유에서이다. 그 뿐인가?

딸아이는 수시로 주말에 시댁에가서 머물면서 잠도자고 온다.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는데 가장 좋은 스테이크나 귀한 요리는

항상 며느리 앞으로 가져 온단다. 시어머니가 안 그랬으면 좋은데

막무가내로 딸 아들 다 재쳐놓고 매번 그런단다. 자기는속으로는 좋아서

손뼉을 치지만 겉으로는 “Oh no…”라면서 능청을 떤다는 소리를 들으니

꼭 나를 닮은 것 같다. 모전여전 쯧.

오늘 다시 전화가와서 딸아이가 목소리를 높인다.

“Mom~ you know what?” 하면서

시댁에서 대대로 가보로 내려오는 아주 귀한 샨데리아가 있는데

시어머니가 그 앤티크를 며느리 앞으로 유언을 해 놓았단다.

네 살때 이민와서 거의 서양 문명을 받으면서 자랐는데 딸아이

핏 속에 어른 / 시댁 공경의 피가 조금 섞여있나보다.

이찌했던간에 한국이름을 휘날리는 딸아이에게 박수를 보내도 될 것 같다.

Cheers, Theresa !!

July 20 Mother and daught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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