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031 – 감정해방

2014.07.22 22:47:58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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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어찌어찌하다 매일 자는 새벽 1시를 넘고 2시에 자리에 들었다.

이런 날은 오히려 잠이 더 빨리 안 든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하는

부담감이 있는데 잠은 천길 만길로 달아나 버리니 자잘한 궁상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자고로 인생이란 머리 굴려봐야 뾰족한 수는 없는 법.

그냥 하루하루 또박또박 정성들여 살아갈 뿐이다.

아이들을 키우는 시절이 인생에 가장 보람되고 기대되며 사는 기쁨을

누린다. 그 일이 끝나게되면 다시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게 되는데

엄마의 시간은 이제 막을 내리게 된다. 여인들은 이때부터 상심하게되며

슬프고 외롭다. 도망가는 아이들을 따라 갈 수도 없고 장성한 아이들에게는

더 이상 엄마를 많이 찾을 필요가 없어진다. 만약 성인이 된 내 아이들이 계속

엄마 곁에서 떠나지 못 한다면 이거야 말로 고민 거리다.

겨우겨우 잠이 들락말락 하는데 어디선가 전화 들어오는 소리가

난다. 알람 때문에 전화기를 완전 끄지않고 소리만 죽여놓았더니 잠결에

듣게됐다. 그냥 자려는데 누굴까? 궁금증이 부풀기 시작한다.

불을켜고 안경을 쓰고 전화기를 더듬는다.

“오늘 밤은 술에 취하고 싶습나다. 또 실컷 목 놓아 울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다면…

모든 것은 끝 닿을때 없는 외로움과 슬픔이 늘 짝을 이루면서 방문을 두드립나다.”

눈이 크게 떠진다. 함께 슬픔이 다가와 가슴이 먹먹하다.

“님이여 삶은 다 아픈 거라우. 울고 싶을 때 많이 우시구려”

“와인을 마시면 감정이 해방이 되면서 눈물이 주르르 흐릅니다.”

그렇다.

눈물이 나오는 것도 축복이다. 한 없이 울고나면 속이 후련하지 않은가.

가끔씩 감정의 해방과 감정의 자유를 위해 와인 한잔 꼭 필요하다.

그 일로 잠은 좀 설쳤지만 한 밤중에라도 전화를 주는 독자가 있어 행복하다.

하루종일 그 분을 생각하면서 마음으로 위로를 보냈다.

July 22 방안에서 핀 해바라기.jpg

July 22 도마도가 익어간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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