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보면서 힘을 얻습니다.”
나의 과거를 자세히도 모르는 분이 짐작으로 혹은 바람결에 들어 본
내 지난 삶을 거울삼아 스스로 위로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지면으로 흘러 내보내는 얘기들은 절제된 얘기 들입니다.
언제 밤 새우며 얘기 할 기회를 가져보지요.” 전화거신 분이
와인 한 병 사가지고 가까운 시일내 한번 찾아 온다며 전화를 끊는다.
그 분은 한국에서 잘 나가던 분인데 이곳에와서 힘든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되어서 일 하는데 정말로 일이 힘에 버거워
죽을 맛이란다. 아주 젊은 나이도 아니라서 마음이 찡~하다.
일 이라는 것이 귀천은 없다지만 저임금으로 바닥일을 하게되면
자존심 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괴감과 슬픔의 친구들이 함께 따라 온다.
나는 공중 화장실을 사용 할 경우 아무도 모르게 휴지통에 수북히
올라와 있는 휴지들도 꾸~욱 눌러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심하게
물이 튕겨져 있는 싱크대도 조금 닦아놓고 나온다. 이런 습관은
이민와서 호텔 청소 하는 일을 하면서 부터 생긴 것이다. 처음 이 일을 하게
되었을 때 눈물이 어찌나 나던지 모른다. 청소하는 일은 참 힘들다.
아무리 잘 해도 확 눈에 띄지 않을 뿐 아니가 조금만 게으름을 부리게되면
당장 표가 나기 때문이다.
다행히 평생 청소일을 안 하고 살 수 있게 되었지만 지난 과거의 고생을 거울로
삼으면서 보이지 않는 세상 사람들과함께 좋은 관계를 갖고 싶다.
전화를 거신분도 말은 안 해도 육체의 힘듬보다는 생각의 힘듬이 더 큰듯하다.
왜 아니 그럴까?
호텔 청소를 하면서 나도 이렇게 중얼 거린적이있다.
“시~ 나는 한국에서 일 할 때 번쩍이는 사무실에서 일 하다 바닥에 종이 한장만
떨어져도 주위 남자 직원들이 서로 줏어주려고 몸 싸움도 했거늘…
나는 그때 사무실 청소하는 아저씨는 그져 학식도 없고 청소 하는 사람이구나…로
생각했었다. 누군가가 지금 나를 보면 그때 나 처럼 그렇게 생각하겠구나…
인간은 다 바닥으로 떨어져봐야 말 못하고 살아야하는 남의 사정을 알게되는구먼.”
내 인생의 후배들이 나의 삶을 쳐다보면서 “늦게라도 인생의 꽃이 필 수 있구나”며
위로받고 희망을 건다고 한다. 지나간 것 모두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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