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041 – 다 값고 간다

2014.08.07 22:04:34 (*.69.35.119)
639

금년 72세인 피붙이 언니가 지난 달에 은퇴했다.

마음같아서는 몇 년 더 일 할 것 같더니 아무래도 몸이 말을 안 듣는다며

한곳에서 30년 넘게 일한 곳을마감 했다. 은퇴를 생각하는 싯점에서 언니는

힘이 쭈욱 빠지고  정신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기시작했다. 쉬는것이

두렵다더니 정말로 입맛이 다 떨어지고 사람이 맥을 못추기 시작한다.

나는 일 때문에 달려 갈 수도없어 전화로만 걱정을하고 있었는데

언니 가장 친한 친구분이 텍사스에서 비행기를타고 위로공연을 왔단다.

친구가 은퇴해서 외로움에 휩싸이고 몸을 추스리지 못하는 얘기를

듣던 언니 친구는 그 말을 듣는즉시 날라왔다고 한다.

친구분이 언니를 데리고 맛있는 식당도 함께가고 한 침대에서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면서 언니의 음성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한다.

언니의 친구분 얘기는 좀 길다.

아마도 30년 전 쯤일이다. 언니친구 부부가 자동차 여행을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구급차를 부르고 아는사람 도움을 청해야 했는데

밤중에 언니에게 연락이와서 언니가 다음날 급히 그분들이 사고난 지점으로

날라가 그 부부를 도와 주었던일이 있다. 언니도 일 다니면서 정말 힘든 시간을

내어 갔었는데 그래도 급할때 나를 불러준 것이 너무 고마웠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몇 년 후 그분은 무슨일로 집도 날리고 네 식구 잘 곳도 없었는데

언니 1 Bed Room 아파트에서 3개월동안이나 함께 기거했고 나중에는 가게에서

잠을자면서 날린 돈을 회복하느라 안간힘을 쓰던 분이다.

지금은 잘되어 부유하게 살고있지만 지난 세월은 얼마나 눈물겨웠던지 모른다.

엄마 생전에 말씀하시던 것이 기억난다.

“남에게 신세진것 죽기 전에 다 갚고 가게 되어있고 당대에 안되면

자식대에서라도 갚게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참 그런것 같다.

그러기에 농담삼아 혹자는 말하지 않은가.

“나한테 빚을 좀 많이 지시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자전거 타는 청년 오늘 사인했습니다.

Aug 7 Winner.jpg

해바라기 세 송이

Aug 7 Three sunflower.jpg

데이지 중간 터치

Aug 7 Daisey.jpg

백일홍 중간터치

Aug 7 백일홍.jpg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