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047 – 조급히 끊지만 않아줘도

2014.08.13 23:29:52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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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통이 들어온다.

발신자가 TD Canada Trust다. 분명 사업상의 전화다.

저녁을 먹는 도중이었지만 받았다. 여자의 목소리가 매우 상냥하다.

우리 샵 건너에있는 TD Bank 에서 고객들에게 더 많은 아이템을

유치하기위해 걸은 전화다. 나는 돈을 쌓아두고 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할 여유가 없는 사람이다. 더 이상 은행직원과 할 말이 없었지만

여유롭게 전화를 받아주었다. 직원은 나로부터 뭔가를 얻은 것은 없었지만

전화 친절히 받아주어서 너무 고맙다며 전화를 끊는다.

내가 이렇게 침착하게 비지네스 전화를 받는데는 이유가 있다.

딸아이가 고등학교때 어느 회사에 파트타임으로 들어갔는데 바로

이런 전화로 고객을 잡는 곳이었단다.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하루만에 두손들고 나오기는 했지만 그 하루를 통해 딸아이는 많은 것을

배우고 나왔다. 귀찮게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지만 바로끊지않고 약간의

인사말이나 예의바르게 끊어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고 한다.

물론 이런 사업전화를 받으면 짜증이 난다.

나도 딸로부터 이런 얘기를 듣지 않았더라면 “얼굴도 안 보이는 사람인데” 하면서

뚝~ 끊어버리기가 일 수 였다. 딸아이의 경험이 내게도 전달되어 이런 전화 받으면

될 수 있는 한 조급히 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다 그 자리에 가 봐야 남의 사정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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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그리다 중단했던 그림을 손질했습니다.

Aug 14 Alicia's Happy Lan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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