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교회 식탁에서 한 성도가 내게 집을 하루 저녁 빌려줄 수 있냐고 묻는다.
나는 이유도 물어보지 않고 그러겠다고 했다. 날짜는 이번 주 토요일 지녁이라고
한다. 여인 다섯명이 와서 늦게까지 놀고 더 늦으면 잠까지 자고 갈 예정이라 한다.
아니 아예 잠 자려고 마음먹은 모습이 역력하다. 호~
오는 성도님들은 이곳에 혼자인 싱글들이다. 물론 그 중에 남편이 있는분들도
있지만 한국에 있기때문이 싱글로 처주기로 하나보다. 성도들 가운데 큰 집에서 사는
분들도 많은데 유독 우리집을 택한것은 내가 싱글이고 또 거절하지 않을 것으로
여겼으리라. 나는 집으로 오면서 그것을 고맙게 생각했다.
벌써 3년 전 일이다. 내가 2년동안 교회 성가대장으로 있을 당시였다.
두 달에 한번씩 성가대원들 회식을 시켜주었는데 보통은 내가 음식을 준비해서
우리집에서 대접했다. 그러던 중 어느 달은 자금이 조금 부족해서 모 성도님께
지원을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협조해주었다. 사실 그런것을 부탁드릴때는
여러번 망설이면서 말 하게 된다. 그때 그 성도님께서 그만큼 자기를 편안하게
생각해 준 것에대해 고맙다는 말까지 했다.
토요일에 오게될 분들 중에 한 분이 한국으로 들어갔다 들어와야 하는데 그 때문에
잠시 이별 식사라고 한다. 물론 음식은 다 준비해서 온다면서 식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니 집만 청소 해 두면 될듯하다.
어차피 떠날때 다 두고 갈 집인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즐기면서 사용해 주면
이 집은 그 만큼 집으로서의 가치를 다 하고 있는 셈이 아닌가.
“집 좀 빌려주소”
“그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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