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소유 집들, 무단 출입 금지>
며늘아이가 알려준 바닷가 물위 집들 앞에 붙어있는 팻말이다.
아들집에서 걸어 몇 블락을 바닷가로 내려 가면 Puget Sound 라고 부르는 곳이 있고
물 위에 집을 짓고 사는 Lake Union 이 있다. 며늘아이는 선약이 있어서 아가와 나가고
나는 이곳을 향해 출발했다. 날씨는 여전히 여름, 상쾌한 바람까지 보너스로 불어준다.
위 팻말을 보고 안타깝게 들어가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는데 한 남자가 매일 첵업을
하더니 내게 말을 건낸다. <사진을 찍고 싶은데 이 안으로 좀 들어갈 수 없을까요?>
그는 마치 내 말을 기다렸다는 듯 손을 내밀며 안내한다. <내 이름은 밥이라고 해요.
누가 물으면 내 친구라고 하면 아무 소리도 못할꺼예요.>
금새 나는 남자 친구 한 사람을 만들고 자유롭게 경계선을 넘었다.
물 위에 지은 집들은 결코 가난한 물 위에 집들이 아니다. 작은 집들도 있지만
어느 집은 이층으로 완전 럭셔리다. 집과 집 사이에는 작은 보트가 놓여있다.
수시로 배를타고 바람을 쏘이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텃 밭은 없지만 화분에 심은
꽃 들도 매우 활기차다.
이 세상에 살면서 세상과 단절된 듯 한 느낌의 마을
하늘과 물을 아래위로 갖고 있으니 마음은 언제나 늘푸를 것이다.
내가 이곳 저곳을 사진찍고 있을 때 밥이 자기 집 문을열고 집 구경을 해도 좋다고한다.
가만있자… 남자의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으 흠…
내 친구는 내 이런 모험에대해 질색을 하곤한다. 나는 일단 이 남자의 외상을 점검한다
:: 여차 할 경우 내가 먼저 넘어뜨릴 수 있을 만 한 체격에 안심이다. 8″에 150 lB 흐 흐 흐
:: 일단 사방 팔방 문이 다 열려있고 여름이라 소리치면 사람들이 달려 올 수 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누가 내게 관심이 있다고? 상상하기는.
이런 생각을 몇 초동안 하면서 내 발은 벌써 밥내 집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다.
<음악 하시는 군요.> 피아노위에 DVD 에 레이블 만들고 있던 작업이 눈에 띈다.
<피아노 한번 쳐 주실 수 있나요?>
<관절염을 앓아서 손에 힘이 없어요. 미안합니다.>
그는 음악 DVD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사람이다. 젊었을때의 악기들고 있는
사진을보니 아주 준수하다.
<멋지시네요>
<옛날 얘기지요>
밖에 놓여있는 작은 보트를 보여주며 타고 바다로 나가도 좋다고 한다.
<애구구 난 아직 배 젓는 법을 모르는데요. 밥이 한번 대리고 나가줘요>
<역시 관절염이라 손에 힘이없어 배도 못 저어요. 죄송합니다.>
밖으로 나와 사진 찍는 일을 계속하는데 어느 순간 다른 한 남자가 다가온다.
<어떻게 이곳에 들어왔죠?>
<아, 나요. 밥이랑 친구예요.>
<오—>
그 남자는 힘 없이 내 곁을 떠나가면서 자기 집 안으로 들어간다.
빅토리아는 성비가 여자 4 : 남자 1 이라는데 이곳에는 여자가 귀한 모양이다.
내 작은 가방안에는 밥의 명함이 들어있고 그는 내게 언제든지 시애틀에
오면 들려달라는 말을 남기고 손을 저으며 집 안으로 들어간다.
자리를 또 옮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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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바다 오른쪽이 이 동네입니다.
웅장한 이층 집
밥의 소유 작은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