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집 나온 여인 여섯명을 달래느라 고생 좀 했다.
남자가 섞였어야 했는데 역시 섬에는 남자가 귀하다.
일 끝나고 다 모이니 밤 열시. 몸과 마음을 좀 쉬고 싶어서
온다고 한 여인들이지만 샵 문을 닫고 오려니 이렇게 늦어야
몸이 풀려나나보다.
시애틀 아들 집에서 오늘 오려던 계획이었지만 집 빌려달라고
했던 날이 어제여서 서둘러 돌아와야 했다. 대강 집을 치우고 밥만
눌러놓았는데 무엇을 이렇게들 바리바리 들고 들어오는지
한 상 그득하다. 매일의 일정에 묶여 여럿이 밤에 모인다는 것은
감히 상상 할 수 없었던 날들아닌가. 이렇게 많이 모일 수 있었던것이
내일이 캐나다에는 공휴일이라 마음의 여유를 주는가보다.
“저기요. 은퇴하시면 B&B 하세요. 우리는 물론 아는 분들 다
소개할께요. 흐 흐 흐”.
이런 소리는 요즈음 무쩍 더 듣고있는데 모두들 이 일을 하면 좋겠다고 박수를
친다. 만약 내가 안 하면 자기들이 그냥 들어와 자고 먹고 갈때 돈을 넣어놓고
가겠다며 무서운? 얼굴로 협박까지 한다. 가만히 들어보니 은퇴해도 먹고 살일은
걱정 안 해도 좋을 듯하다.
새벽 2시반에 자리로 들어갔는데 아랫층에서 들려오는 여인들의
까르르, 깔깔 소리에 잠이 잠시 깨이기도 했다. 세상에, 어린아이들만
밤 잠 안자고 노는 줄 알았는데 오십줄에 든 아줌마들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은 귀걸이 목걸이 팔찌까지 하고와 밤이 찬란했고
한 사람은 고민하던 이민건이 잘 되어 기분좋은 얼굴을 하고
한 사람은 잠시 빅토리아를 떠나 제법 긴 달을 한국에 머물러야하고
한 사람은 많은 그동안 사업하면서 직원들과의 일어났던 애피소드 및
힘들었던 얘기를 하고
한 사람은 영원히 싱글일 수 만은 없다고 목청을 높이고
한 사람은 제일먼저 상위에 쳐 머리를 박고 잠이든다
삶은 이렇게 다양하고 복잡하며 또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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