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682 – 이별은 언제나 아쉽다

2013.05.15 00:15:59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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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손님들이 내일 아침 떠난다.

열흘간의 대 장정 여행이 끝나는 시간이다.

며칠 전 일행과함께 고사리를 따러 갔었는데

손님중 한분이 이렇게 힘들게 고사리가 우리 식탁에

오르줄을 몰랐다고 한다. 한 분이 나더러 금년에는 더 이상

따러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나 먹을 것만 잘 간직하고

남 주기위해 넘 애쓰지 말라는 말이다. “그러죠”라고 대답은

했지만 눈에 고사리가 밟혀 좀이 쑤신다.

샵 일을 꼼꼼히 보아놓고 이제 떠나는 그 분들과 저녁 시간을

함께 하기로 했다. 조금 일찍 퇴근하니 아직도 햇살은 반짝인다.

내가 슬그머니 고사리 따러 갈까요?하며 물으니

“뭐”라며 펄쩍들 뛴다.

초 스피드로 준비하여 달려간 고사리 밭.

별로라고하던 한 분이 “와, 으, 주여, 대박이다”를 외치며 좋아한다.

웬만큼 따고 가자고하니 이것을 두고 절대로 갈 수 없다고 머리를

둘레둘레 젖는다. “허” 나 더러 가지 말자고 할때는 언제고…

끌끌대며 그들이 따 놓은 고사리 보따리를 차로 이동하는 나.

날씨도 덥지않고 쾌적한 저녁시간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산 속에서 가져온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집에와 풀어보니 산더미 같다.

도란도란 꽃술을 뜯어내고 부지런히 삶아 욕실 가득히 물기를 빼고있다.

지금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면서 “어이구~~ 내 허리~~” 하며들 절절맨다.

내일 떠나면 언제 또 만날련지.

매 순간이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사랑의 씨줄 날줄을 다시 그어본다.

“잘 가세요. 건강하셔서 또 만나요.”

내일 부터는 나의 일상도 정상가동. 으쌰 으쌰.

고사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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