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가 반짝하여 고사리를 말렸다.
지난번 산더미 같이 꺽어온 것을 절반은 손님들이 나누어 가져갔고
나는 그 나머지를 삶아 냉동 보관하고 있었다.
아침에 일 나가기 전 마당에 풀어놓은것이 저녁에 들어오니
끄덕끄덕 제법 말랐다. 아직도 두어번은 더 말려야 될 것 같다.
완전히 말린 고사리를 다시 요리하려면 하루종일
불리고 알맞게 삶아서 기술적으로 볶아야 제 맛이난다.
지난 부활절에 고사리 나물을 아주 많이
해 갔었는데 불린 고사리를 후라이판에 볶으면서
“돈 100불 도네션 하는편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손님으로 오셨던분이 자기도 다 말렸는데 너무 쫄아들어
허무하기 짝이 없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혹!!! 내가 고사리를 누구에게
줄 마음이 있다면 다른사람 주지말고 꼬옥!!! 자기를 달라고 신신 당부한다.
흑~
그 손님이 이런 부탁을 할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하니 고사리가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 알은 모양이다.
내가 아무에게나 막 퍼주는 습성이 있는 것을 아는
그 손님이 심히 걱정 스러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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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x 8” Mixed on Canvas
가족 1 중간 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