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 집 근처 테티스 레이크 산책 나갔다.
짧은 코스는 한 시간 긴 코스는 두 시간인데
나는 언제나 한 시간 짜리를 택한다. 나중에 은퇴하면
몇 바퀴라도 돌려는 마음으로 지금은 아껴?둔다.
겨울에 앙상하던 가지들이 뚝심있게 굵어지고
잎들도 최대치를 만들어 가고있다.
숲이 뿜어대는 산소에도 색깔이 묻어난다.
잔잔한 들꽃들도 있어야 할 자리에 다 놓여있다.
하나님은 얼마나 분주하실까. 이 지구상의 모든
산과 들 강과 바다 그리고 우리 인간의 내부까지
감찰 하시려면…
밤에 전화 한통이 들온다.
“요즘 좋은 사람 있나요?”
흠 흠 흠 뭐라 대답해야하나 잠시 망설인다.
“이 많은 업무량에 거기 남자 하나 더 보태라구?”
“그래도 애인 만드는 일 그쪽이 더 빠를 것 같은데요.
대리 만족이라도 좀 하고 싶네요. 어디 씨원한 연애소식
없나요?”
“캬~~~”
“나 오늘 내 손 잡고 다녔다구. 이제 나이도 들고해서
걷는 것도 여간 조심 스럽지 않거든.”
내 옆 방에는 내가 기타를 치고 또 하나의 내가 그 곁에서
지켜보는 그림이 있다. 그져 내가 나 돌보면서 사는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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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us 19 10″ x 8″
Oil on Canvas
6″ x 6″ Oil on Tile
Thetis L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