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03 – 세상 첫 나들이

2013.06.12 23:33:26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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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제 소개를 좀 해 드릴까요?

오늘 세상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제 엄마가 저와 제 형제들을 한 동안 날개안에 품고 있더니

이 집 마당에서 태어나게 하셨네요.

참 깜빡 했네요. 엄마가 저희들을 품기 직전에 이 집 주인이

들어오고 있었지요. 얼른보면 아줌마 같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얼굴에 온갖 풍상을 다 겪은 할머니네요.

참, 나이로는 할머니라고 엄마가 얘기해 주시네요.

엄마는 이 집 마당에서 늘 살아오고 계셨으니까

집 주인 마님의 일거수 일투족과 가정사 세세한

비밀까지 다 알고 계신다는 군요. 흠 흠 흠

일단 주인 마님을 아줌마라고 부르겠어요. 글찮아요.

이왕이면 기분좋은 소리로 불러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요.

아줌마는 거실에서 움직이지 않고 제희들을 품고있는

제 엄마가 심상찮아서 한 시간이 넘도록 지켜보고 있었나 봐요.

아줌마 무지 바쁜것 같던데 그래도 시간을 똑 떼 내어

제가 태어나는 것을 보셨어요.

저는 간신히 마당을 뒤뚱거리며 걸었어요. 물론 넘어지고

딩굴어지고 했지요. 휴~ 세상 사는게 참 힘드네요.

나 벌써 짐작하고 있어요. 앞으로 살아나갈 일을요…

리빙룸에서 지켜보던 아줌마가 카메라를 들고 살그머니

제 곁으로 다가 왔어요. 제 엄마는 하늘로 후루룩 올라가셨고

아빠는 처음부터 멀찌감치 나무위에서 소리만 지르시고 계시더라구요.

참네 !

사나이 대장부가 새끼 어찌되는지 염려는 하면서 감히

마당에 못 내려와요. 엄마는 우리 형제들 뒤를 졸졸 따라다니시며

걸음은 이렇게 걸어야 한다고 일러주시는데 말이죠.

“아즘마, 안녕?” 이렇게 간신히 인사를 올려드렸습니다.

“그래, 안녕, 넘 귀엽구나” 아즘마도 제게 친절히 답해주시네요.

짐작컨데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얼마나 다행인지요.

아, 제 이름요? 아니 족보요? 그건 아직 저도 모르죠.

엄마 아빠와 대화 할 시간을 못 가졌어요. 천천히 알게 되겠지요.

엄마 모습을보니 아주 우아해요. 기품있고 약간은 거만 스러운

표정도 보이네요. 등 줄기에 푸른 빛까지 지니고 계시니까

흔한 핏줄은 아닌것 같네요. 제가 복이죠 뭘.

가만 가만요.

애고 후두둑 거리며 비가 오네요.

첫날부터 비를 맞게되는군요. 제가 그랬잖아요.

세상살이 만만찮다구요. 얼른 숲속으로 들어가야 겠어요.

마침 돌 무더기가 옆에 있으니 여기서 우선 비를

피해야 겠어요. 오늘 만나서 넘 넘 방가요. 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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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2 1st day.jpg

이번에 팔린 오크베이 5

시집 가기 전 분 단장을 좀 더 했습니다.

June 12 Oak Bay.jpg

Orchid 중간 터치했습니다.

June 12 Orchi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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