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04 – 공짜 조심

2013.06.16 23:58:27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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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한 사람이 카운터쪽으로 가까이온다.

샌드위치를 주문을 하려나 했더니 무슨 말을 하려한다.

몸을 앞으로 기우리고 남자의 말을 들어보니 지금자기 컴퍼안에

좋은 새 소파가 있는데 자기는 쓰지 않으니 그냥 가져가라고 한다.

손을 가르키는데 홈디포 마당 한 가운데 그가 손짓하는 아주 좋아보이는

큰 컴퍼가 보인다.

딱히 소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아주 좋은 새 소파라는 말에

약간 귀가 쫑긋하다. 마침 바쁜 시간이 아니라 직원에게 잠시

파킹장에 다녀온다 해놓고 그 남자와 걸어나갔다.

캠퍼는 10만불 정도한다는 아주 커다란 것이다.

내가 너희 가족이 몇명이나 되는데 이렇게 큰 캠퍼를 가지고

다니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싱글이라고한다.

여기서 내 마음이 약간 긴장되고있다.

싱글남자가 싱글여자에게 (내 손에 반지가 없으니) 말을걸어

캠퍼까지 유혹을하고있다… 뭐 이런 스토리를 만들어보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걸었다.

손에 들고있는 전화기를 확인하면서 파킹장에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별 일이야 일어나지 않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캠퍼 가까이 가면서 위급한 상황을 생각해본다.

절대로 캠퍼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을 것. 내가 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코에 마취제라도 뿌리고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고

쥐도 새도 몰래 나를 어디론가 데리고 갈 것 아닌가.

마늘 까는 곳 비슷한 곳으로… 흠 흠 흠

그 남자가 캠퍼문을 열고 받침대를 내려주면서 먼저 안드로 들어가는

틈을타서 나는 뒤 돌아 재빠른 걸음으로 일터로 되돌아왔다.

소파에대한 호기심은 그가 싱글이라는 말을 듣는순간

사라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허 !

내가 아직도 쓸모있게 보였다는거야? 아님 날 어수룩하게 봤다는거야?

그러게 왜 공짜는 바라고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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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6 Romanc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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