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09 – 암행어사와 한판 붙다

2013.06.24 23:25:36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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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암행어사와 내가 한판 터졌다.

지난 주 큰 샵을 다녀가고 내가 받은 점수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쉬운말로 분한 생각이 며칠 가시지 않았다. 이런 나쁜시끼 !! 하면서

오늘 새벽 작은 샵 홈디포를 새벽에 나가 모든 점검을 마치고 7시에

문을 여니 아니나 다를까 7시10분에 그가 걸어들어온다.

하이 ! 하며 인사는 했지만 내 감정은 아직도 사그러지지 않은 상태.

별로 잡을 것이 없는지 둘러 둘러 보더니 마지막에 하나 잡아낸다.

“이 유니폼 여기다 두면 안됩니다.”

“뭐라구?” 두 옥타브 내 목소리가 올라간다.

그가 지적한 것은 종이 컵 홀더 (병 음료가 아니고 종이 컵에 살 경우

받쳐주는 것)옆에 직원 유니폼이 닿아 있는 것을 보고 하는 말이다.

“그게 어때서? 그 종이가 음식이냐?”

“아, 규정에 그렇게 나와 있어서 말하는 거죠.”

“너 말 잘했다. 규정 규정 하는데. 너 여기좀 앉어봐.”

우리둘은 밖으로 나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앉았다.

“너도 인간이냐?”

“Yes I am.”  그가 당황한다.

“우리는 서로 협조하면서 일을해야 사업도 잘 되고 인간관계도

아름다운거야. 너 처럼 냉피동물같은 사람은 좋은 인격자가 될 수 없어.

너, 그리고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데 그따위 말도 안되는 규정가지고

따지려면 이곳에서 살아 남을자 하나도 없어 짜식아.

너 우리샵에 들어오면서 보면 무엇을 느끼냐? 언제나 최선을다해서

운영하고 있는 샵이라고 느끼지 못하냐? 사람이 조금씩 실수로

뭣 하나를 빠뜨릴 수도 있고 직원들이 깜빡 할 수도 있는거야.”

“나쁜시끼야” 이것은 속으로 중얼거림.

내가 할 말을 하 다하고 그가 컴퓨터로 평점을 쓰는동안

다음달에 보자며 일어나니 다시 앉아 달라고 한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자기를 허그 해 달란다. “무시기? 허그?”

나는 잠시 머뭇 거렸다. 그가 용기를 내어 내게 허그를 부탁한다.

“그래 해 주지.” 큰 등치가 일어나더니 내 쪽으로 걸어와 허그 포즈를 취한다.

“씨끼야 내가 팔을 다 벌려도 니 등어리까지 갈려면 한 달은 걸려야겠다.”

그도 나도 그렁 그렁 눈물을 달고 헤어졌다.

나중에 다시 샵으로 가 그가 남기고 간 평점을 보니 마이너스 제로로 나와있다.

이어지는 글에 “언제든지 전화 주세요. 가까운 커피샵으로가서도 우린

만나 좋은 얘기를 서로 나누고 싶어요.” 라며 적혀있다.

한판 붙은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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