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12 – 시간싸움

2013.06.29 23:18:01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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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주어진 24시간.

이것을 어떻게 요령있게 잘 쓰느냐에 따라 하루의 작업양이

정해진다. 하루 하루 정성 스럽게 살다보면 한달간의

수확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열심히 직장에서 일 한 사람이라면

당연 월급을 손에 쥘 수 있을테고 공부에 시간을 할애한

학생이라면 좋은 성적을 거머지고 활짝 웃으리라.

어제는 7월에 나가야 할 내 수필 원고를 신문사로 밤 12시 전에

전송해야했다. 물론 하루쯤의 여유는 있을테지만 신문사와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것을 꼭 지키려고 노력한다.

내일은 교회 소풍가는 날이다. 내 음식은 봄에 힘겹게 꺽어와

말려놓은 고사리로 정했다. 오늘 두어시간 잘 삶아서 지금 물끼를

빼고있다. 삶아서 바로 찬물에 행구면 안된다는 것을 작년에야

알게됐다. 가히 매일 살인 스케쥴이다.

오늘 밤에는 시간 낭비를 좀 했다.

그저께 만두를 좀 빗었는데 속이 남아 만두 피를 사러 호돌이까지 가야했다.

늘 시골에 사는 어려움이다. 저녁 후 얌전히 식탁에 앉아 만두 빗을 준비를 했다.

혹시나 싶어 간을보니 약간 싱거운 것 같아 소금을 조금 넣었는데 아 플싸~~~

눈 짐작을 잘못하여 많이 집어넣고 말았다.

이것을 고치기위해 냉장고 안에있는 모든 재료를 (두부, 양파, 양배추, 계란)

더 동원해야했다. 다시 재료들을 칼 도마질을하여 수건에 넣어 물기를 꼬옥~ 짜야하는 등

말도 안되는 생 고생을 했다.

모든 정리를 다 하고 이층 방으로 올라온 시간은 어언 밤 11시.

순간의 실수가 가져다 주는 시간 손해.  흠 흠 흠.

그림도 못 그리고 겨우 글 쓰고 자리에 든다. 내일 소풍가는 기분을

미리 끄집어 내면서 기쁜 마음으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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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온실 안에서 크고있는 야채들입니다.

June 29 Green house tomato.jpg

June 29 Cucumber.jpg

마당에서 야생 토끼가 이리 저리 뛰어 다닙니다.

요놈들은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어찌나 빨리뛰는지요. 참 귀엽지요?

June 29 Rabbit.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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