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평소 존경하는 엘에이에 살고 계신 유숙자 선생의
두번째 수필집 ‘서나 가든의 촛불’ (선우 미디어)을 선물 받았다.
어제 오늘 짬짬이 그 분의 수필을 읽고있다. 그분을 오랫동안
알고 있는터라 글과 그분의 삶이 일치되어 내게는 더욱 친근하다.
새끼를 꼬는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정성을 들여 영혼의 울림을
확신하게 될 때까지 글을 썼다고 서문에 말하고 있다.
2006년 첫 수필집 ‘백조의 노래”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우수문학 도서로
선정되어 당시 미국 문단의 자랑거리가 되기도 했다.
‘서나 가든의 촛불’은 유럽에서 경험한 다양한 삶과 그분의 정신적
지주인 음악, 외지에 살면서 주운 삶의 편린들과, 일간지에 발표한
칼럼 일부들로 묶여져 있다.
글에서 감동의 물결들이 일어난다. 아들 내외가 입양한 두 손자 손녀의
얘기를 읽으면서 행복한 마음이 내게도 전달된다. 친 핏줄을 받은
손자 손녀가 없음에 섭섭한 마음도 전해진다. 이 대목을 읽는데
내 눈에서도 눈물이 난다. 나도 아들 딸 모두 아기 소식이 없다.
“인생 사는것 힘들어, 어휴~ 없으면 없는대로 살지뭐…” 하고 했지만
문득 문득 손자 손녀가 있다면 정말 얼마나 귀여울까?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심도있는 관찰력, 사물에 대한 적극적인 탐구, 해박한 음악지식
폭 넓은 인간관계가 그분의 글을 보석처럼 빛나게 하고 있다.
7순의 나이, 아직도 젊은이들과 나란히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있다.
금년 5월에 조경희 수필문학상을 받았으며 재미수필문학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그외에도 제8회 미주 펜문학상, 제7회 해외한국수필문학상등을 받았다.
커다란 눈에 훤한 인물까지,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왜 한 사람에게 이 처럼 많은 것들을 부여했는지. 언제나 웃는얼굴로
후학들을 다독여주는 그 성품을 잊을 수 없다.
유숙자 선생의 건강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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