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15 – 천국에서 만나자

2013.07.02 23:21:32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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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3개월전에 소천했어요.”

“오 안됐네요.”

“장래식에 참석했나요?”

“당연하죠. 아이들의 엄마 잖아요.”

결혼 후 아이낳고 살면서 너무나 많이 싸워 홀로 서기를

결심 했다는 닥터 덜고. 아내는 자기와 헤어진 후 재혼 했는데

5년 후 그 남편이 죽어 평생 혼자 살아왔단다.

닥터 본인도 평생 독신으로 살아왔지만

아내의 슬픈 운명을 더 아파한다.

내가 화가의 길로 가는 방향을 지시해준 닥터 덜고씨와

오늘 저녁 전화 통화됐다. 한 2년 만인가보다.

그는 언제나 너는 어디에 숨어있다 갑자기 전화벨을 울려

사람 마음을 다시 흔들어 놓느냐고 아우성이다.

팔순의 나이, 아직도 예전처럼 정정한 음성이다.

이분과 얘기하면 언제나 좋은 얘기들을 듬뿍 얻어 듣게된다.

암 연구를 위해 엘버타에서 자라나고 있는 호박 얘기가 시작되더니

오하이오 주 어느 농부는 1,300 파운드의 호박을 길러

미 전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말해준다.

그가 어떻게 그렇게 큰 호박을 기를 수 있었냐 하면

밤에 호박에 담요를 덮어줘서 열이 빠져 나가지 않게한단다.

최고 상금을 받은 것은 물로 그 호박 씨앗 하나에 $100 이나 하는데

너도 나도 그 호박씨 하나 사기위해 줄을 섯다고하니… 참.

하나만 힛트치면 인생 고생 끝! 이다.

내가 Art Doctor’s degree 공부를 시작하지 않는다고 또 잔소리가 시작된다.

“아~~~ 나 넘 바쁘거든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분은 내 그 응석을

절대로 받아주려 하지 않는다. 언제나 공부 하라고 닥달이다.

“내가 이래서 당신한테 전화 못해요. 나 볶으니깐요.”나도 질새라 덤비지만

아직도 내게관한 기대를 놓지않고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헤어진 아내에대한 애잔한 마음을 전해들으면서 왜 우리 한국 사람은 이처럼

넉넉한 마음을 담지 못할까? 숙연해 진다.

“우린 천국에서 또 만나게 되지요.”

“정말 그렇겠죠? 어떤 모습 일까요? 서로 알아 볼려나?”

“그럼요. 난 그땐 무조건 당신에게 프로포즈 할테니 기달려요.

질투라는 것은 없는 평화로운 곳입니다. 내 아내도 날 나무라지 않을꺼예요.

흐 흐 흐”

다음주 볼일있어 밴쿠버 나가는데 점심 대접을 하려하니

이제 나이들어 많은 것 못먹는데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하자 한다.

“우리 동네 서브웨이가 있는데 넘 넘 건강식이라 자주 들락 거려요.”

“흑~” 웃음 터진다.

“그러죠, 저도 서브웨이 잘 먹는데요. 우린 식성도 갖군요. 애고

진즉에 만났어야 하는데 쯧.”

서브웨이 2 for 1 쿠폰을 찾아 가방에 챙겨넣는데 그분의 따스한

마음이 들어온다. 좋은 사람과의 대화는 늘 이 처럼 행복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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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 그림 못 그리고 등 뒤에 날개 달고  뜰에서 쉬었습니다.

흉 안 보실꺼죠?

July 2 M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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