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됨됨이는 어릴때 이미 결정되는 것 같다.
집에 오신 손님이 아들과 함께 왔다. 아마도 초등학교 4~5학년 쯤 된듯 싶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볼때마다 예사롭지 않다.
내가 부모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아들은 마당에 나가 호스를 찾아
밭에 물을 뿌려주고있다. 나는 그 아이의 하는 행동에 호기심이 생겨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게 됐다.
물의 강조를 조절하면서 고루 뿌려주는데 자신의 몸도 앉았다 일어났다
정성을 다한다. 하~ 희얀한 아이다. 누가 시켜서 그 일을 할까?
밭에 일을 다 끝내더니 보따리에서 무엇인가를 끄집어 낸다.
대 바늘에 매달린 털실 아닌가. 이건 또 뭐야? 그 아이는 묵묵히
지금까지 해 오고 있던 무엇을 짜고 있다.
요즈음 아이들은 어른 들 일은 전혀 나와 상관없다는 식으로 살고있다.
밭에 물 주는 일을 스스로 찾아 하는 아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것도 손님으로 간 집 터밭에 물기가 말라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모든일에 관찰력이 대단한 아이다.
이런 아이를 보고 싹수있다고 한다.
분명히 좋은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다. 따뜻한 부모 밑에서 이 처럼
좋은 싹으로 자라나는 한 어린 소년을 본 오늘 하루 기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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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손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