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볼일이 있어 왔던 두 백인 청년과함께 저녁을 먹게됐다.
지난주 내 아까운 시간을 잡아먹던 만두를 튀기고
라면을 맛있게 끓여 내 놓으니 힘들게 일 한 끝이라 그런지
라면 국물까지 훌훌 다 마신다. 열무김치를 자기들 큰 주먹
만큼이라 라면 그릇에 집어 넣고는 한 청년이 이 김치라는게
아주 영양 덩어리라고 친구에게 말한다.
김치를 아는 청년의 아내가 한국인이다.
내가 한국 아내와 살면서 힘든일이 없냐고 물었더니
가끔씩 언어 문제가 있긴 하지요 한다.
내가 그럴꺼야, 오~ 마이 갓. 나는 영어권 남편과 못 살것 같애
요것 조것 조목조목 말해야 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
사실 아스름하다. 삼삼하다. 구수하다. 등 많은 애매모호한 한국어의
영어표현을 어떻게 할 것인가?
말 한마디로 기분이 좋아지고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이는데 말이다.
내 말을 알아들은 그 청년이 빙그레 웃으면서 내게 말한다.
“같은 언어로 말하면 과연 다 이해 되나요?”
“글치, 아니야. 한국어로 서로 말해도 다 이해못하지.”
그의 직업인 선생답게 한마디로 홈런을 친다.
*말귀 못 알아듣는사람
*남의 사정 절대로 이해 안하고 자기 맘대로 해석하는 사람에
*대화의 폭이좁아 더 이상 나가지 않는 사람
*남 완전 무시하며 자기 말만 하는 사람등등
영어로 하던 한국어로 하던간에 대화를 잘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남의 의사를 존중하고 그의 입장으로 돌아가 늘 경청해 주는 것 아닐까?
“한국어로 말한다고 다 이해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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