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곧 은퇴 나이다.
되돌아보면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거짓말 같다.
수도없이 넘어지고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부터 멀리
가 있었던 세월을 지나왔다.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라는 것을 들을 수 없었고
나락으로 나락으로만 떨어져 갔었다. 병들어 지치고 마음도 아프고
상처받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태어나서부터 힘들었고 초등학교때부터 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아니 죽어도 하나 손해볼것 없다고 죽음을 정당화 했다.
이십대 삼십대 사십대까지는 싸우고 우느라고 시간 다 허비했다.
Why me? 이런 생각 안 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얘기가 저~ 먼 나라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오늘을 만들어준 나를 지금와서 생각해본다.
부자 부모 밑에서 호강하고 살지 않았음에 감사하며
가난한 남편 만나 고생했던 것에 감사하며
사업 실패를 연속적으로 해 본 것에 감사하며
병들어 침대에서 일어 날 수도 없었던 시간에 감사한다.
어디 그뿐인가 헐뜯고 시기하는 인간의 무리속을 헤쳐나온것
또한 감사할 뿐이다.
나의 오늘은 그것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졌고 그래야만 든든한 나무로
자라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풍파를 견디는것에 익숙했기 때문에
이 나이에 아무런 두려움 없이 홀로 잘 살아가고 있다.
어려운 시간은 반드시 지나가고 그 시간이 주는 상품도 푸짐하다.
어려운 시간에는 반드시 뜻이있다. 행복한 시간만이 즐거움이 아니었던 것을
이제야 깨닫게되니 불행한 시간도 잘 도닥거리며 살아갈 것이다.
한 세상 사는것이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무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얼마나 피곤한지 모른다.
어렵다고 머물러 서 있을 수 없는 인생, 계속 전진 할 뿐이다.
결과는 늘 좋게 끝나게 되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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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교회 안 가고 집에서 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