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28 – 지키지 못한 약속

2013.07.24 00:02:35 (*.69.35.119)
718

딸아이가 어릴때 말을 사달라고 조른적이있다.

나는 얼떨결에 열 두살 되면 사준다고 약속을 했다.

딸은 아주 어렸고 열 두살이 되려면 한참 한참의 시간이

흘러야 된다고 생각했다. 당시는 사업도 잘 되고 있어서

딸이 열 두살 되면 말을 하나사서 말 사육장에 맡기면

되겠다는 나름 계산을 했었다.

시간은 비호같이 흘러 드디어 딸아이가 열 두살이 됐다.

나는 잊고 있었지만 딸은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오~ 주여

말 사육장에 맡기는것이 어디 그리 쉬운가.

딸을 설득시키기위해 온갖 노력을 했지만 울고 불고

내 거짓 약속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아이들과의 약속을 크던 작던 어겨본 적이 없었거늘

어쩌자고 이런 대형 사고를 낸단 말인가.

그때의 교훈때문에 약속 함부로 하지 않기로 다짐 또 다짐했다.

지금도 딸이 나를 주눅들게 하려면 단 한 마디로 끝난다.

“말 !”

이약속은 못 지켜주었지만 딸 아이의 집에 내 말 그림들이

이방 저방에서 마구 뛰어 다닌다. 그래도 약간의 약속은 지킨셈 아닌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July 23 Two men with Horses.jpg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