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찬장 문에 한국적 그림을 그리다보니
아랫쪽 캐비넷에 먼저 디자인 해 놓았단 서양화 색채가 너무
요란하여 둘이 다투고 있다.
아랫쪽에 있는 현란한 색과 위 초가지붕의 부조화
허.
그냥 놔 둘려고하니 여전히 눈에 거슬린다.
요란한 색 칠하느라 이틀을 고생했건만 과감하게 지워버리고
찬장 문 색에 맞는 색으로 다시 색칠을 했더니 훨씬 부드러워졌다.
아래 색을 죽이니 위 찬장색과 잘 어울린다.
이 그림을 그리면서 얻은 것 하나있다.
집 안에 둘이 다 잘 났다고 떠들면 부조화를 이룬다는 것.
어느 한 사람이 죽으면 (죽은 척이라고 해도 좋을 듯)
상대방이 화사하게 빛나고 가정의 평화가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죽기를 두려워 말고 상대방을 올려주자 !
진작 알았으면 나도 맘 고생 덜 했을텐데 언제나 기차 떠나고
손 흔드니 쯧.
Sherman Way
다시 수정했습니다.
12″ x 12″ Oil on Can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