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35 – 아침 여는소리

2013.08.09 23:39:18 (*.69.35.119)
531

새벽 4시에 잠이깨다.

행사에 참여했던 서울손님이 오늘 떠나는 날이다.

여섯시가 되기 까지 기다린 후 조용히 아침밥을 눌러놓고

Thetis Lake 로 달려가는 나.

아직 아무도 발을 딛지않은 새벽, 내 발자국 소리가 크게 들린다.

나무 층계를 내려가니 겅충겅충 토끼 한 마리 내 앞을 뛰어간다.

끼르끼르 끼르르르… 나뭇 가지를 옮겨다니며 노래하는

새들의 합창이 오늘따라 짙 푸른 녹색을 띄고있다.

평지에서는 뛰고 오르막 길에서는 천천히 움직인다. 조금 나이를 먹었으니

조심하지 않으면 다친다. 호수의 잔 물보라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한참을

생각하다 포기하고 걷기를 계속한다.

뿌옇던 하늘에 노란 선 하나 그려지더니 호수와 나무 그리고 땅들이

갑자기 빛에 휩싸인다. 와그르르르 아침 여는 소리 부산하다.숨 죽여 잠자던 나뭇잎들이 한 둘씩 깨어난다. 몸 집좋은 큰 나무는 기지개 켜고

갸날픈 나뭇가지는 잘 잤다고 너울 너울 웃음짓는다.

호수 한 가운데 떠 있는 수련들의 수군대는 소리는 웬 횡재인가?

Aug 9 Day Start.jpg

누런 떡잎들이 발에 걸리기 시작하고

성질 급한 나뭇잎은 벌써 가을 준비를 하고있다.

둘이 혹은 셋이 걸을 때 맛  볼 수 없었던 것을

홀로 걸으면서 만나게 된 하루, 홀로 인것의 축복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손님과 함께 따 모은 Black Berry (복분자 술)로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금 골목마다 익어가는 Black Berry로 넘칩니다.

손과 손등이 가시에 찔리면서 이것들이 마켓에서 비싼 이유를 알게됐습니다.

Aug 9 Black Berry wine.jpg

Aug 9 Black Berry.jpg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