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느날 내게 글쟁이 후배가 물어온 질문이다.
“으응, 난 말야 진정 좋아하는 사람과 한 집에서
얼굴만이라도쳐다보며 살다 죽고 싶어.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와, 그 연세에도 그런 깊은 사랑을 원하세요?”
“육체는 늙어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늙지 않아.”
“정말 예술가 답군요. 그런 얘기를 들으니 사랑에도
근육질이 붙어야 하나봐요. 운동하면 육체에 근육질이 붙어 건강하듯
사랑도 늘 하는 사람이 하니 ‘사랑의 근육질’이 붙겠군요.”
사랑의 근육질이란 말은 처음들어보는데 정말 그럴 듯 하다.
모든일에도 이력이나면 자연스럽듯 사랑도 해보면 경험이 쌓이고
깊은 사랑이던 그져 스쳐가는 사랑이던 만남과 헤어짐을 잘 감당하게 된다.
이것이 마지막 사랑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날라가 버리고
다시는 사랑하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다가오는 사랑에 눈이 멀어버린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생각하면 못된 사랑이란 놈을 연못에 퐁당
빠뜨려 버리고 싶지만 그것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예술이 다 그 요상한 사랑때문에 다 완성되어지니
참으로 귀하다 하겠다.
내 사랑의 근육질이 아직도 물렁거리니 앞으로 더 많은 사랑을 엮어
튼튼한 사랑의 열매로 발전시켜 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