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43 – 달 때문에 못 살겠다

2013.08.21 00:06:28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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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을즈음 아는분이 전화와 창 밖에 보름달떠 있어 죽겠단다.

달이 무슨 죄가 있담? 시절따라 아픔을 감싸안고 가는 분이다.

조금 후 보름달이 떳다고 또 한분이 전화왔다.

그분은 지금 나와서 호수에서 둘이 배를 타자고 한다.

호 호 호 이런 이런 유혹의 손길이…

다시 일 터로 나가지만 않는다면 당장 달려가겠지만 그럴 수 없어 유감이다.

조금 전 그림을 그리고 발코니로 나가보니 소나무 위로 우뚝 솟아있는

보름달과 마주했다. 그가 주는 새 하얀 색들이 나의 몸을 감싼다.

한. 둘. 셋 발코니를 걸어본다. 속 옷 바람이지만 보는이 없으니 그야말로

벗고 달 밤에 체조를 한들 누가 뭐랄까?

 

인터넷을 뒤져 보름달에 관한 기사를 읽어본다.
*보름달이 뜨면 잠을 잘 못 잔다는 속설이 있다.

*보름달이 뜨면 사람의 생체시계에 영향을 미쳐 이런 호르몬 변화를 일으킨다.
*동물들은 사람보다 달의 모습에 더 민감하다. 남태평양에서는 보름달이 뜰 때 수백만의

산호가 동시에 산란을 하고, 일부 갯지렁이는 하현달이 뜰 때 수면 위로 올라와 해변을

뒤덮는 신비를 연출한다.

달 자랑 하려고 나도 누군가에게 까톡을 쳤다.

사방은 왜 이리도 고요한고. 나도 달 때문에 잠을 설치려나?

아니 지금 1시니까 잠 설치고 있잖아.

모든게 다 달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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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가는 골목길에 해마다 이런 해바라기가 피어있습니다.

여자 주인이 봄부터 물 주는 모습을 자주 보아왔는데

이 처럼 아름답게 해바라기를 온 동네 사람들에게 보여 주네요.

오늘 사진을 찍어와 그림으로 올립니다.

Aug 20 Sunflower.jpg

해바라기 3.jpg

제 사진기에 담겨진 보름달 입니다.

그런데 조금 아래 두개의 보랏빛은 무엇일까요?

Aug 20 Full Moo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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