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45 – 지금 이라도 안 될까?

2013.08.22 14:35:31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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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시면 난 정말 어찌 할 줄 모를꺼예요.

늘 그 일들이 나를 괴롭혀요.”

“아니, 엄마가 아직 생존해 계시는되 왜 그 일을 못하죠?”

“이미 늦었어요.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되어 버렸거든요.”

“지금 하세요. 무엇이 두려운가요?  아니 꼭 하셔야 합니다.”

“…”

언젠가는 일어날 일을 염려하면서도 아직 해결하지 못해 가슴애이는

사연을 들었다. 때로는 체면 때문에 혹은 오기 때문에

더러는 게으름 때문에 아니면 정말 손이 닿을 수 없어서 등등 자기가

꼭 해야 할 일을 놓치고 만다. 그것이 부모의 일 특히 자신을 낳아 길러준

엄마에 관한 일이라면 누구나 견디기 힘들다.

일상생활이 얼마나 바쁜지 모른다. 이것 저것 생각하면서 하나씩

해결해 나가기 하루해가 짧다. 내게도 시간을 놓쳐 사람노릇 못한적이 있다.

가까운 사이였는데 그 당시 나는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어서

그분의 어머니 장례식에 일부러 가지 않았다. 그 일이 슬쩍 넘어 가는줄로 알았는데

평생 내게 커다란 구멍으로 남아있다.

그렇다고 그분에게 내 사정을 따로 말씀 드릴 수도없이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 이후 부터 매사에 더욱 더 정신차리고 살려고 한다.

고민을 털어놓고 멀어져가는 그의 등 뒤에다 나는 크게 소리쳤다.

“지금 하세요. 어떤 방법으로든지 꼭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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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얼굴은 검소, 발은 헐 벗었고 물 한동이 이고, 지고가야

저녁을 지을 수 있는가 봅니다. 옷이라야 변변치 않구먼요.

오늘은 내가 고운옷을 입혀 드리리다. 그리고…

내 집에서 영원히 쉴 수 있게 해 드리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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