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50 – 여자 들이여 우리 모두가 여우가 되자

2013.08.26 22:09:11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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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여, 꾸며라, 예뻐져라, 아름다움을 위해 죽도록 노력하라.”

새벽에 일 한 댓가로 일찍 퇴근했다.

호돌이 한국식품점에 볼일있어 나간김에 화장품 하나를 사러

Bay백화점에 들렀다. Bay백화점에는 일년에 두 서너번 간다.

나이 먹으니 특별히 옷 살일도 없고 살림살이도 있는 것

쓰다 가면 된다.

에스테 라오드 제품의 립 라이너 하나가 필요했다.

백화점의 화장품 코너는 어느 디파트 보다 휘황찬란하고

요란하여 정신을 앗찔하게 만든다. 이런 유혹 때문에

여자들이 가끔은 본인 예산을 무시하고 비싼 화장품을

덥썩 사 들고 오기도 한다.

립 라이너라해야 세금포함하여 이십불도 안되니까

이런 고급 화장품 코너에서 일하는 직원으로서는 김이 빠지는

손님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내 물건을 계산대 앞으로 가져가는 눈부신 여직원이 이것 저것 더 필요할

만한 것을 소개한다. 특별히 오늘은 보너스 보따리가

있는 날이라 조금 더 돈을쓰면 뭔가가 묵직하게 손에 들고 갈 수

있는가보다. 나는 보너스 보따리는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유의치 않았지만 완벽한 그녀의 미모앞에 압도 당하고 말았다.

검정 쫄 바지에 역시 쫄 탑을 입었는데 옷과 몸이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서양 여자의 평균치 키보다는 약간 작지만 그녀의 얼굴은 그것을 충분히

커버 할만하다. 화장품 판매원으로 최적의 미모다.

공연히 말도 걸어보고 돈도 천천히 내면서 그녀를 더 오랫동안

쳐다보고 싶었다. 나도 모르게 그랬던것 같다. 아름다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을 거듭 느끼게 한 날이다.

“여자여 이왕 이렇게 생겼는데 뭘! 이라고 단념하는가?

남자 친구 없다고 고민 하는가?

늙어 가는데 대충 살아야지, 하면서 포기 하는가?

아픈데 귀찮다고 휘~ 휘~ 손 사래치며 사는가?”

그럴수록 입술을 붉게

머리는 살랑살랑

옷은 야시시 하게

구두는 한 단 높게

건강도 되찾게되고 시들시들 늙어가던 피부도 젊음을 유지한다.

도망가려던 애인이 “내가 눈이 멀었지.”하며 돌아오며

노랭이 남편의 주머니에서 빳빳한 종이 돈 팍팍 쏟아진다.

아~ 여자여 여우가 되라.

다시 거듭 말하노니 우리는 다 여우가 되어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남자들의 정신이 몽롱하도록 만들어보자.

*** 다행히 나는 화장품 직원 여우에게 현혹되지 않고 내것만

얌전히 사가지고 돌아왔다. 여우가 여우에게 넘어지면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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