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57 – 총각김치, 그 즐거운 비명

2013.09.03 23:57:22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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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학회 월례회가 있었다.

식사와 공부를 마치고 이번 주 토요일에 있을 우리교회

바자회 얘기가 나오는데 너도 나도 총각김치를 미리 주문한다고 돈을내민다.

주일에 교회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집사들도 미리 돈 내야겠다고 하면서

돈을 내 가방에 찔러 넣어주었다.

흠. 흠. 흠.

실은 어제 오늘 총각김치 맛 본다고 한 두 뿌리 꺼내 먹은게 벌써 몇 개 째니

나도 한 봉지 값을 내고 먹어야 할까보다.

그것뿐 아니라 포기김치는 생략하려고 했는데 포기김치 산다고 벼르고

있는 분들이 있어 할 수 없이 한 박스 만들어야 할 판. 이어 내일은

총각무를 한 박스 더 오더한다.

휴~

어짜면 좋을꼬? 일은 힘들겠지만 나로서는 즐거운 비명이다.

얼굴도 처음 보는분이 내 김치 소문을 듣고 사러 온다니.

일손이 너무 없어 간단하게 하려고 했는데 막상 일을 벌리고보니

슬금 슬금 아이템이 늘어난다. 함께 손잡고 일하는 교우님이 아침일찍

여러가지 떡도 만들어 올테고, 빈대떡과 해물파전(코리안 가든 도네션)까지

알록달록 다양하다.

엄마가 내게 말했다.

일 못하는여자가 편하게 산다고.

Sep 3 총각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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