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후 꼬박 일곱 시간을 서 있었다.
지금 새벽 3시28분.
토요일 바자회 김치 보충.
혹 바자회 오신 분들이 김치 다 떨어져 헛 걸음 할까봐
총각무 2 박스 + 포기김치 1 박스 + 깍두기 1 박스까지
다 담그고 손 씻으니 지금 이 시간이다.
저녁에 도우미로 어른 세 분과 꼬마 아가씨 한명이 다듬는 것을
도와주었다. 10시가 넘어서 내일 일, 아이 학교 가야하는 관계로
다들 갔다. 떠나면서도 부엌 가득히 널부러져 있는 이 것들을
쳐다보며 한숨을 길게들 쉬고 갔다.
새벽 2시경이면 끝날꺼라고 안심시켜 보내드렸는데
예상보다 조금 더 늦어졌다.
어떻게하면 최상의 맛을 낼까 계속 간을 보고 넣을 수 있는
천연재료는 다 넣은 것 같다.
** 깨소금을 더 넣으려고 이 시간에 (1시 37분) 더 볶았다.
“애이, 걍 넘겨”라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지만 음식이라는것은 아주
예민하다. 하나 더 맛 있는 것 넣으면 그 만큼 더 맛나는 것, 알면서도
실행하기는 힘들다.
오매매~
노력끝에 이 처럼 푸짐한 김치를 완성했다.
벌써 14봉지 팔려나갔다.
음식은 힘든만큼, 노력한 만큼, 정성다 한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이번주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모두들 오셔서
잔치 잔치 벌리고 좋은일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
이제는 코 자야겠다. 그런데 왜 아직 잠이 안오지?
피곤하지도 않고 이게 뭐가 잘못됐나?
김치 만드는 동안 앤돌핀이 팍팍 나온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