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65 – 엄마라는 이름

2013.09.20 00:11:54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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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집에 갈때 매일 나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모처럼 휴가를 가는데 편하게 식사하잔다.

오케이 오케이 나야 좋지뭐,  덩실 덩실 춤추며 비행기에 올랐다.

예상이나 계획은 언제나 어긋나기 일수.

출장 자주 다니는 사위는 오랫만에 한국음식 실컷 먹어보겠다고

단단이 벼르고 있은 모양이다. 한달이면 절반은 밖에서 식사를

하는데 오늘같이 특별한날 집에서 먹었으면…하고 말없이 나를 쳐다본다.

허 !

사위얼굴보고 마음이 약해져 동양식품 파는곳으로 달려가는 모녀.

배추 4개와 잡채, 만두, 부침가루 그리고 된장거리를 사왔다.

떠나오기전에 만들어놓고 온 된장찌게를 오늘까지 아껴 먹었다는

딸의 전화를 오늘 받았다. 제약회사 다니고 있는 사위가 한국음식은

최고의 건강식이라고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남 좋아하는 꼴이

보기좋아 힘든줄 모르고 일하는 나.

내가 부엌에서 음식 만드는 시간을 계산해보던 사위가 한국음식 만들기가

자기가 자주하는 하키운동보다 더 힘들게 보인다고 미안해한다.

“너희들을 위해서라면 이 세상 끝까지라도 달려간다.”

엄마라는 이름은 늘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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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리던 풍경위에 오늘 다른 그림을 올렸습니다.

Sep 19 B.jpg

Sep 19 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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