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사러 오라는 아주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바람도 쏘일겸 Cowichan Bay로 달려갔다. 날씨가 아직 춥지않고
온화해서 바닷 바람도 훈훈하다. 커다란 고무 장갑을끼고 수염 긴
새우를 담아주는 아주머니의 눈빛에는 힘든 삶의 고통이
가득 담겨있다. 그 분의 얼굴을 보면서 지난 날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많은 자식들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느라 엄마도
그 여인처럼 허리 펼날 없었다. 거스름돈 몇 불을 더 얹어주고
새우 한 통을 들고오는데 그 옆의 배 안에 수명을 다 해가는 해바라기
화분이 눈에 띈다.
약간의 살림살이가 있는 것을 보니 배에서 생활하는 사람인 듯 하다.
예전에 바이타민 샵에서 일 할 때 한 젊은 청년도 배를 세 내어 살고
있었다. 그 청년은 배에서의 생활이 우선 값이 싸기 때문이고 또한
늘 바다를 보면서 사는것도 재미 있다고 말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내 눈은 한동안 그 해바라기 화분에 고정되어 있었다.
가슴이 찡하고 콧등이 시큰 거린다.
문을 두드려볼까?
당신은 누구시냐고 물어볼까?
저녁에 딸아이와 전화하게 되었는데 자기 친구집에 갔었는데
파티만을 위해 지어놓은 별장에 수로 터널까지 있단다.
부엌만 네 개 커다란 아파트 단지같은 땅에 그 별장이 있는데
모 비행기회사 사장집이란다. 당연 자가용 비행기가 있으며
파티에 온 손님들에게도 자가 비행기로 뉴욕구경도 시켜준다니…
그래도 어쩐지 오늘 이 해바라기의 주인이 비행기회사 사장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도 너무나 큰 공간에 살고 있는것
이 조금 부담이 된다. 다 함께 나누고 살아가야 될텐데…
흠~
“초라한 해바라기야 너는 곧 내 캔버스로 옮겨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