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70 – 나와 다른 핏줄

2013.09.26 22:58:29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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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 오래 전 얘기다.

내가 미국에서 살 때 밴쿠버 친구들이 놀러 와서 언니와 합세하여

팜 스프링으로 놀러간 적이있다. 팜 스프링 하면 갬블링 장과

골프장 아름다운 호텔등으로 유명하다.

나의 피붙이 언니에게 팜 스프링에 별장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있어

가끔씩 놀러 간다는 얘기는 들었다. 우리도 그 친구집에 여장을

풀고 모두들 시장해서 서둘러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곳 지리를 잘 모르니 언니에게 장 바구니를 들려드리고

마켓에 다녀오라고 했다. 한 시간쯤이면 넉넉할텐데 언니는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는 이때나 저때나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때 퍼득 생각나는 것이 앗 ! 혹시 언니가 마켓가는 길에

갬블링장에 들린건 아닐까?란 의혹이 들기시작.

얼마만인가 언니가 게면쩍은 얼굴로 현관문으로 들어선다.

나와 친구가 합세하여 언니를 골방으로 집어넣고 성경책 한권을

들이 밀었다. 이 방에서 회개하고 기도해야 방문을 열어 준다고…

언니는 끼억 끼억 웃으며 잘못했다고 아우들에게 용서를 빈다.

언니가 이런 유혹을 받게된것도 다 사연이 있다.

그 부자 친구가 순진한 언니와 다른 친구들을 갬블링 장으로 데리고 간

첫날 언니는 간이 떨려 1센트짜리 기계에 붙어있었는데

얼마만에 기계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면서 와르르… 큰 돈이 쏟아져 나왔단다.

언니는 그때부터 그 기계의 유혹에서 한참을 못 벗어났다.

밴쿠버도 놀러오면 버나비에 있는 델타호텔을 한번씩 들려 꾸벅  세금을

바치곤 했다. 그 기계를 만지는 순간 그렇게 희열을 느낄 수 있다니.

이번에 언니와 여행하는데 언니는 전화기에 있는 게임을 아주 즐겨하고

있었다. 다음 비행기와 인터벌이 긴 공항에서도 지루하지 않단다.

그래도 이 전화기 때문에 갬블링장 손 털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껄껄 웃는다. 나는 라스베가스를 여러번 갔었지만 20불에서 100불 사이로

끝나고 돌아선다. 언니는 나와 혹 다른 핏줄이 아닌가 ?

엄마만 아는 비밀일까?

키도 다르고 성격도 아주 다르잖아.

** 언니가  국가에 바친 선심 세금이 그리 많지는 않다고 한다.

집도 자동차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보면 믿어도 될듯하다.

오늘 얘기를 언니가 보지 말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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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텍스타일 박물관에 들어서니 이런 모양이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 깡통들의 집합인가 했는데 가까이가서보니 안에 것들은

못쓰는 메리야스 뭉치들이었습니다. 폐품으로 하나의 훌륭한 작품을

만든 것이지요. 많이 보아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깁니다.

Sep 18 폐품 모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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