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 오래 전 얘기다.
내가 미국에서 살 때 밴쿠버 친구들이 놀러 와서 언니와 합세하여
팜 스프링으로 놀러간 적이있다. 팜 스프링 하면 갬블링 장과
골프장 아름다운 호텔등으로 유명하다.
나의 피붙이 언니에게 팜 스프링에 별장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있어
가끔씩 놀러 간다는 얘기는 들었다. 우리도 그 친구집에 여장을
풀고 모두들 시장해서 서둘러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곳 지리를 잘 모르니 언니에게 장 바구니를 들려드리고
마켓에 다녀오라고 했다. 한 시간쯤이면 넉넉할텐데 언니는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는 이때나 저때나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때 퍼득 생각나는 것이 앗 ! 혹시 언니가 마켓가는 길에
갬블링장에 들린건 아닐까?란 의혹이 들기시작.
얼마만인가 언니가 게면쩍은 얼굴로 현관문으로 들어선다.
나와 친구가 합세하여 언니를 골방으로 집어넣고 성경책 한권을
들이 밀었다. 이 방에서 회개하고 기도해야 방문을 열어 준다고…
언니는 끼억 끼억 웃으며 잘못했다고 아우들에게 용서를 빈다.
언니가 이런 유혹을 받게된것도 다 사연이 있다.
그 부자 친구가 순진한 언니와 다른 친구들을 갬블링 장으로 데리고 간
첫날 언니는 간이 떨려 1센트짜리 기계에 붙어있었는데
얼마만에 기계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면서 와르르… 큰 돈이 쏟아져 나왔단다.
언니는 그때부터 그 기계의 유혹에서 한참을 못 벗어났다.
밴쿠버도 놀러오면 버나비에 있는 델타호텔을 한번씩 들려 꾸벅 세금을
바치곤 했다. 그 기계를 만지는 순간 그렇게 희열을 느낄 수 있다니.
이번에 언니와 여행하는데 언니는 전화기에 있는 게임을 아주 즐겨하고
있었다. 다음 비행기와 인터벌이 긴 공항에서도 지루하지 않단다.
그래도 이 전화기 때문에 갬블링장 손 털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껄껄 웃는다. 나는 라스베가스를 여러번 갔었지만 20불에서 100불 사이로
끝나고 돌아선다. 언니는 나와 혹 다른 핏줄이 아닌가 ?
엄마만 아는 비밀일까?
키도 다르고 성격도 아주 다르잖아.
** 언니가 국가에 바친 선심 세금이 그리 많지는 않다고 한다.
집도 자동차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보면 믿어도 될듯하다.
오늘 얘기를 언니가 보지 말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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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텍스타일 박물관에 들어서니 이런 모양이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 깡통들의 집합인가 했는데 가까이가서보니 안에 것들은
못쓰는 메리야스 뭉치들이었습니다. 폐품으로 하나의 훌륭한 작품을
만든 것이지요. 많이 보아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