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72 – 비가 세차게 내린다

2013.09.28 23:32:05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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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빗 소리에 귀가 창가로 향한다.

“뭘, 빗 소리 한 두번 들었남?”

그래도 그렇지 빗 소리가 하도 커서 아예 개울물 흘러가듯 들려온다.

아침 느긋이 잠을 자고 있는데 요란한 전화 벨소리.

일하는 직원이 아이 돌보는 사람이 못 와서 직장을

못 오겠단다. “그러게 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열 일곱살에

애 부터 놓아서 그 고생이냐… 쯧”  물론 내 속으로의 외침이다.

쉬는 날을 하루 잡아먹고 일끝나고 집에오니 하늘이 벌써 산까지

내려와 앉았다. 읽던 도마복음 제 2장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는다. 우리가 알아왔던 성경과 예수에관한 지식에 얼마나 많은

모순이 있는지 ‘도올 김용옥’이 전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의 아집, 무식한 교계지도자들의 잘못 가르침

이에 맹종하는우매한 교인들을 얘기하자면 밤이 모자란다.

그러나 나도 이런 말을 함부로 할 수는 없다. 수 천년을 머리에

박혀있는 나름 종교생활에 토를 달기는 싫다.

다만 내가 배우고 깨달을 뿐이다.

바로알고 신앙생활 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이제는 성경 한권에 매달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전부인양 치부하는

일에서 조금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제가 무거운 책이라 잠시 수필집을 집어 읽는데

하필이면 스님 세계를 주제로 한 글이다. 절에도 사깃군이 있는가보다.

시주 많이 한다고 호언장담하던 여인이 공양주가 법당에서 기도하는 동안

그녀의 지갑을 훔쳐갔다.

수필의 끝은 이렇게 끝난다. “그녀가 다시 절에 오면 스님은 아마도

묵직한 법담과 함께 쌀 한 포대라도 들려 보낼 터인데…”

아마도 나는 그녀의 인상 착의를 그려서 당장 경찰서에

신고 할 것이며 다시는 사기를 당하지 않아야지 하면서 야무진 결심을

하지 않았을까? 쌀 포대를 들려 보낼 생각일랑 애시당초 해보지

못했을 테다.

내 신앙의 중심을 다시 잡아보는 하루였다.

비는 그칠줄 모르게 내린다. 내 허한 잡념과 이기적인

마음 밭도 저 힘찬 빗물에 몽땅 씻겨 내려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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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와 생선을 사러 자주가는 부두 풍경입니다. 머리올림

24″ x 30″ Arcylic on Canvas

Sep 28.jpg

Sep 28 Cowichan Ba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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