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73 – 아직도 희망이

2013.09.29 23:40:34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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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전화하는 닥터 덜고에게 전화를 드렸다.

반갑게 받아주는 의사 선생님이다.

전화 번호가 또 바뀌었는데 대체 왜 자주 바꾸는지를 물었다.

이메일 주소에 이름도 사람 이름이 아니고 그냥 mail service 로 나온다.

선생님 얘기는 사깃군이 많아서 그렇단다.

의사들 신분 도용을 하게되면 은행에가서 연구비등등

돈을 받아 낼 수 있단다. 이런 일들이 가끔씩 일어나기 때문에 의사들이

자기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한다면서 상세해 얘기해 준다.

“그렇군요.”  난 의사가 안 된것이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총각때 매일 공부만 하다 첫 사랑 애인 놓치고 지금도 맨만 연구만 하니

평생 독신이다. 암 치료 약 개발을위해 분투노력하고 있단다.

아직 이 세상에 암 완치약이 나오지 않아서 의사들은 불철주야

여기 매달려 산단다. 그러나 연구가 되어 약이 시판된다하더라도

여간 부자가 아니면 사 먹을 수 없단다. 암 약에 가장 필요한 성분 가격이

몇 방울에 1만 3천불 한단다. 자기가 연구하는 사람이라도 그것을

마음대로 가져올 수 없다고 한다. 당연 그럴 것이다.

의학계에서는 의사라도 나중을 생각해서 자기 것으로 비축 할 수도 있을테고

또한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연구하는 것 조차 정말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이어 하는 말이 자기가 연구한 약이 완성되어 대박이나면 내 공부는 물론이요

결혼 프로포즈 할려고 한단다. 음성으로 봐서 농담은 아닌듯 하다.

흠 흠 흠

(남자들은 한 시도 가만 있지를 못하는 가보다. 나이가

팔순인데도 결혼 꿈을 꾸고 있다니 주여~~ 내가 누구와 돈 보고 결혼

할 사람인가? 그렇다면 지금 돈이 없어 나 한테 프로포즈 못했단 말인가?

둘다 아닐세~~~)

“결혼은 아니더라도 제발 완성시켜 주십시오. 지금 암으로 고통 당하는

환자가 얼마나 많습니까? 선생님, 어서 연구하세요. 굳 나잇.”

전화를 끊고나니 우습기도하고 혹시나 대박이 나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

결혼 딱 잡아떼면 좋겠지만 모든 것을 다 해 준다니 기분 나쁘지도 않다.

흐 흐 흐 돈만 받고 결혼은 안 해도 대박에 조금 부그러기가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 기분좋게 잠이 들겠다.

하루 하루 희망이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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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마당에 사과가 알알이 익었습니다.

Sep 30 Apple tree.jpg

Sep Blue Vas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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