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매일 지인에 정성스레 보내오는 글 들중에
J 목사의 글을 읽게 되었다. J 목사는 현재 위스콘신 주 시골에서 서양교회를
15년째 목회하고 있다. 적은 봉급을 받으면서 나이많은 분들이 주를 이루는
교회에서의 생활을 매우 진솔하게 써 내려갔다.
마침 목사님의 주소가있어 메일을 보냈더니 몇 시간 후 고맙다며 답신이 왔다.
아울러 그동안 써 놓았던 글들을 한 보따리 보내주었다. 문학적인 글은 아니지만
나는 컴퓨터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만큼 흥미 진진하게 그의 일기책을
넘기고 있다. 아버지의 아내와 결혼한 교우의 얘기라던가 죽어가는 교우들을 심방하면서
써 내려간 얘기등등 다채로운 얘기들로 나를 꼼짝 못하게 만든다.
아침에 읽은 글을 잠시 소개해 본다.
“내가 한국교회에서 목회한 경험이 얼마 안 되지만, 그때 가졌던 인상은 한국교인들은
웬만한 일은 교회를 위해 무료 봉사하는 것을 기쁨으로 알고 하는 것 같았다.
물론, 장로라는 직함을 갖고 교회 건축 일을 하며 건축자제비를 미리 받고 건축은 해 주지 않고
사기치고 도망간 사람도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나, 대부분의 한국인 교인들은
교회 일이라면 무료로 해 주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미국인 교회에서도 그런가 하고 교회에 나오는 남자에게 나는 농사일에 서투니
목사 관의 텃밭을 좀 갈아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목사가 부탁하면, 기쁨으로 알고 해 줄 것으로 생각했다.
내 부탁을 받은 Jeff가 내 채소밭을 경작해 주었지만, 나중에 “자기 일은 자기가 할 것이지,
왜 남에게 부탁하나?”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다음부터는 교인들에게 일을 부탁하는 것을 조심하게 되었다.
한번은 목사 관의 컴퓨터가 고장이 났는데,
당시에 컴퓨터 수리 일을 보던 남자교인에게 수리를 부탁했더니 고쳐 주었다.
나는 속으로, “교인이 목사의 컴퓨터를 고쳐 주면, 공짜로 해 주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수리비가 얼마입니까?”하고 물어보니,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80”입니다.”고 했다.
나는 “$80”을 주면서, “미국사람들은 공과 사가 분명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공짜수리를 바랐던 내 심뽀가 틀렸음을 깨달았다.
목사는 봉급도 받고, 약간의 목회비도 받는데, 거기서 컴퓨터 수리비를
지불하면 되는데, 컴퓨터를 고쳐서 처자식을 부양하는 교인에게서 무료봉사를
바랬던 것은 잘못된 버릇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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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작품은 오늘 완성되었습니다.
컴퓨터가 오랫동안 뜨지 않아 거의 글을 못 올리고 잘 뻔 했는데
조금 전에 작동되었습니다. 오늘도 늦게 자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