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76 – 그것이 힘이었어

2013.10.03 23:12:51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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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남편을 여이고 홀로 살고있는 분을 만났다.

그동안 자주 못 뵈어서 궁금했던차에 반가웠는데 얼굴이 영~ 말이 아니다.

“무슨 일이있나요?”

“그것이 힘이었어요.”

“그것이 무엇인가요?”

“남편에게 매일 좋은 밥상 올려주는 일.”

“오”

“누군가를위해 할 일이 없다는것이 가장 힘든일이네요.”

“다른 힘 될 것을 찾으셔야지요.”

그런가보다. 나도  아이들을 키울때는 정신없이 이리뛰고 저리뛰면서도

일 다녀와서 옷 벗기도 힘들게 부엌으로 달려가지 않았나.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고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할 때 주부로서는

그 보다 더 큰 행복이 없다.

내가 한 두번 이지면을 통해 말 했듯이 가끔씩 번개를 치고

사람들에게 저녁을 대접하는 것도 다 그런 것이다.

한 사람이라도 밥 먹으로 온다면 신이나서 냉장고 냉동고를 다 뒤져서

뚝딱 똑딱 요란한 칼 도마소리내며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은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세상에 부엌일 하는 것 처럼 짜증나는 일 없는데 정말 그렇게 기쁘냐고

묻는다. 딱히 부엌일이라고만은 얘기 할 수 없겠지만 손으로 조물조물하는 것들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 요리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맞겠다.

이런 내 심정을 아는 어느 번개팀이 내일 온다고 연락왔다.

요즈음 번개를 안 쳐주었더니 자기가 ‘번쩍번쩍’  스스로 번개를 쳐 댄다.

애고, 맘 약한 내가 어찌 거절 할 수 있으랴.

이 글을 읽은 독자중 내일 저녁에 식사하러 오고 싶은 분은 오후 3시까지

연락하면 식탁에 앉을 수 있다. e-mail로 (haksinne@gmail.com)해

주시면 바로 접수된다.

저장해둔 Halibut, Salmon 목살이 있고

배추김치, 깍두기, 부추김치가 완전 100% 잘 익어있다.

운 좋은분은 조금 얻어갈 수 있다. (읍시 괜히 말했나?)

내일 많은 분들이 와서 내 식탁에 가득 앉아 주시기를 바라며 자리에 든다.

내게 힘!!을 실어주실 분들 모여주세요.

샬롬.

Oct 3 Geranium.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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