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77 – 럭키 트리플 세븐

2013.10.04 22:25:19 (*.69.35.119)
788

운에 대해 말하고 싶다.

오늘이 마침 777번이니 이 글을 쓰기가 딱 좋다.

여름에 우리집에서 가졌던 전시회에 오셨던분이 그림 두 점을 샀었다.

하나는 탄자니아 그림으로 바나나를 파는 가난한 여인들이고

또 하나는 세로로 아주 긴 캔버스인데 화병에 해바라기가 탐스럽게

꽂혀있는 그림이다. 이것 중 긴 캔버스 그림은 사실 미완성이었다.

어쩐 일인지 마감을 못하고 여러달을 보냈는데 전시 날짜가

내일로 다가왔다. 밤 늦도록 가격을 붙이고 자리 배정을하면서

그 그림에다 아주 낮은 가격을 붙여 놓았다. 이럴때는 사실 마음이

무겁다. 두어번 물감이 올라갔었던 엉성한 그림으로 내심 팔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림을 산 분은 부부가 오셨는데 그분들이 바로 그 미완성 그림을 찝는다.

“오, 노우”

나는 속으로 노우를 부르짖었으나 겉으로 말 할 수 없이 감사하다며

전시가 끝나면 보내 드리겠다고 말했다. 전시가 끝나자마자

그 그림을 완성시키기위해 정말 많은 수고를 했다. 그림이 내 마음에

들때까지다. 어느 그림은 아주 쉽게 끝나지만 그렇지 못할때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이 그림도 만만찮게 오래 걸려 완성했다.

프레임하는 곳에서는 화가에게 15% 디씨를 해주기 때문에 프래임을

내가 맡았는데 오늘 그 프레임 된 두 작품을 픽업해 왔다.

“오, 예스~~”

내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What a lucky people.”

이게 바로 운이라는게 아닐까 싶다.

해바라기는 너무나 화사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좋은 집에 시집가서 사랑받고 오시는 손님마다 좋은 기

팍팍 불어넣어주렴.” 작품하나하나 떠나 보낼때 자식 시집 보내는

심정과 꼭 같다. 어디서든지 이쁨 받기를 소망하는 엄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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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손질 했습니다.

30″ x 40″ Oil on Canvas  큰 사이즈입니다.

Oct 4 Cultur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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