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78 – 역시 좋은것이 좋다

2013.10.06 23:31:33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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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처음 그림 배우려는 학생에게 재료를 사주면서

나도 붓 두 개를 샀다. 아주 가는 사인 붙과 그 다음 큰 사이즈이다.

사인 붓은 정말 가늘고 다음 붓도 사인 붓보다 조금 더 굵다.

두개 10불 넘게 주고 샀으니 비싼것이다. 이곳 붓 값이 너무 비싸서 주로 한국에서

부쳐와 사용하고 있다. 유럽재품은 조금 큰 사이즈 하나에 40불 ~ 50불씩 한다.

그런 붓을 써 보고 싶지만 언감생심 가만히 만져만보고만 돌아선다.

큰 작품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사이즈 붓들을 많이 희생시켜야 한다.

한국재품은 값이 많이 싸고 질은 그냥 쓸 만 하다.

누가 한국갈때 “뭐 필요한 것 없어요?” 하면 주저없이 “붓 몇 자루 부탁드립니다.”

한다. 이번에 두 자루 산것을 애지중지 간수한다. 오늘 밤에도 붓을 잘 닦아

고이 보듬고 방으로 들어왔다. 좋은 붓은 캔버스에 착~ 안긴다.

그리는 사람의 마음을 너무나 기분좋게 할 뿐 아니라 물감칠도 역시 잘

먹힌다. 이번에 산 두 자루는 아주 가는 선에만 필요하다. 모든 사이즈를

이런 좋은 붓으로 쓸 수 있는것이 그림 그리는 사람의 소망이기도 하다.

나는 평소 옷을 많이 얻어 입는편이다.

“옷이 적어졌어요. 혹은 샀는데 집에와서 입어보니 너무커요. 바꾸러

갈 수 없는 곳에서 샀으니…” 하면서 주는 옷들을 기분좋게 잘 받아 입는다.

얻은 옷을 입어보면 부자 한테서 받은 옷들은 역시 촉감이 좋다.

얇은 티 셔츠 하나도 그리 부드러울 수 없다. “역시 좋은게 좋다.”

형편이 안 되면 할 수 없지만 여유가 있으면 좋은 물건을 사 쓰는것이

건강에 좋다. 앤돌핀이 팍팍 돌아 기분좋게 살 수 있을테니

나중에 아파서 병원 다니고 약값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낭비는

아는 듯 하다.

사람도 깐깐이 따지고 꼬투리잡고 늘 부정적인 사람보다

“걍 넘겨. 다 그럴 수 있지뭐, 혹은 애이, 그래 그래 다 좋은게 좋은겨. 통과 !”

라며 적당히 봐 주는 사람이 훨씬 살기가 편하다.

“물건도 사람도 좋은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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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x 6″

Oil on Tile  머리 올림

Oct 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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