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지갑이고 전화기, 화장품 그릇 그리고 안경이다.
나는 안경이 모두 네 개다.
무슨 안경 상점하는 사람 같다. 완전 돋보기, 중거리와 돋보기 겸용.
장거리(운전)와 돋보기 겸용. 그리고 선그라스다.
집 안에서도 컴퓨방에서는 돋보기만 쓰지만 부엌 일 할때는
중거리 + 돋보기를 쓰고 일한다. 밥 먹을때도 안경을 써야하니
참 기가 막힌다.
낮에 은행 볼일이 있었다. 은행원과 방에서 여차여차
상의할 일이있었다. 당연 돋보기를 쓰고 일을 보았다.
집에와서 샵 서류일이 많아서 컴퓨터 앞에 앉으니 돋보기가
안 보인다. 있을 만한 곳은 여러번 다 뒤져 보았다. 자동차에도
두어번 가 보았지만 허탕이다. 집히는 곳이 은행!
시계를 보니 다섯시 15분전이다. 보통날은 8시까지 하는데
목요일은 일찍 문을 닫는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또 몇 분 잡아먹는다.
가기로 결심을 굳히고 달려라 삼천리… 시동걸고 큰 길로 나가니
아플싸 rush hour아닌가. 은행까지 가려면 어림 턱도 없다.
돌아갈 길도 금방 나오지 않는다. 계속 U Turn 안된다는 사인이 나오니 어쩌랴.
이때 부터는 은행까지 가는것은 포기하니 마음이 느긋해진다.
빨간 신호등대 잠시 머무는데 웬지 가방을 다시 보고 싶다. 큰 가방에 물건 단
세 가지 밖에 없어 헐렁하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훌쩍 지갑을 들어 올려보니
세상에, 돋보기란 놈이 얌전히 미소 지으며 나를 쳐다본다.
“애그그. 니 어디 숨어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노?”
학교시절에 시력검사 하면 항상 2.0 2.0이던 시력인데 우째 이렇게
됐는지. 그때는 눈 나쁜 친구들을 보면 “나와는 상관 없음” 하지 않았나.
다 자기가 당해봐야 남의 고통 알게된다.
왜 하필 오늘 이런글을 읽게 되는지, 참
‘안경은 여성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지적인 작업을 할 때에만 쓰는 것이며,
연애하는 여자, 사랑스러운 여자로 되돌아올 때에는 사라져야 하는 물건이다.’
그래도 나는 안경쓰고 연애도하고, 사랑스러운 여자도 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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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해바라기와 동산 그림
(Alicia’s Wonder land / Alicia’s Dream land)을 두 점 그렸습니다.
두 점 다 시집갔지요. 오늘은 추억을 더음으면서
새로운 ‘Alicia’s Hope land’ 를 머리 오려보았습니다.
사이즈 큽니다. 30″ x 30″ Oil on Can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