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791 – 시인들의 삶

2013.10.21 22:57:09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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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잠시 잠을 붙일때는 얇은 시집을 들고 자리에 든다.

두꺼운 책은 무거워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시집을 읽다보면

시인의 삶이 한 줄로 엮여있다. 종교적인 시를 쓰는 사람은

일률적으로 하나님 얘기로 엮여있고 자연을 노래하는 시인은

모든 시들이 그것들과 함께한다.

금년 1월 102세로 별세한 ‘약해지지 마’의 저자 시바타 도요는

가난과 외로움을 반전하여 긍정적인 시를 써서 많은이들 에게

호평을 받고있다.

그의 시집은 언제나 내 책상 머리에서 나와 함께한다.

‘참 좋은 당신’의 저자 김용택시인은 마흔여덟 편의 사랑시와

한 편의 이별시를 써서 나를 감동 시킨다. 마흔 여덟편의 사랑을

가진 남자에게 한 번의 이별쯤은 애교로 봐 줄 수 있겠지.

사랑노래 1

그대 앞에 다 부려 버리고 뼈로 섰다

아, 저문 강에 살 흐르는 소리

(단 두 줄의  사랑시에서 두꺼운 소설 한권의 사랑 얘기보다 더

아프고 절절한 사랑 얘기가 담겨있다.)

‘이별’

서리 친 가을 찬물을

초승달같이 하이얀 맨발로

건너서 가네

내게도 절로절로 시가 쏟아져 나오던 때가 있었다.

가슴이 너무 벅차 시로 토해내지 않으면 살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요즈음 처럼 차분히 일기를 쓰는 나날은 맥 없는 날들이다.

인간은 인간을 사랑해야 에너지를 얻는다.

 

이 가을, 시인이 되어 다시 한번 사랑의 감옥에 갇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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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1 Curtai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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