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 부엌 벽에 하얀 보드가 걸려있다. 직원들에게 알려야 할
사항들이나 잊지 말고 해야하는 Order List 등이다.
나는 이 보드에 글을 적을 때 직원 하나를 불러서 내용을
불러주고 잘 적게 한다음 마지막에 내가 사인을 한다.
보드에는 언제나 부드럽고 깔끔한 소식이나 주의 사항들이 일렬로
적혀있다. 이렇게 직원을 불러 글을 적을 때 마다 엄마 생각이 난다.
우리 엄마는 학교를 다녀 본 적이 없다. 다행히 교회를 다니면서
한글을 깨우쳐 성경을 매일 일으며 살다가셨다.
생전에 사업을 운영하면서 저녁에 매상 전표를 계산할 때
똘똘한 직원 하나를 곁에두고 둘이서 정리하는 것을 보아왔다.
가끔은 “니 이것 틀린것 아니냐?”고 반문도 하면서 당신의 무식을
직원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했다.
나야 상황이 좀 다르긴 하지만 이렇게 보드에 직원 아이가 글을
쓸때마다 엄마 생각에 비시시 웃음이 새어 나온다. 간혹 엄마의 커다란
음성이 들리는 듯 하다.
“야야, 내 한테 슬금슬금 배우더니 니도 잘 하고 있구나. 허 허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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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매운 빵 궁금하시지요?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하여 72개 다 팔았더라구요. 휴~ 감사감사.
암튼 인생은 연구와 노력밖에 없습니다.
** 실은 오늘 좀 스트레스가 많아 글을 우울한 글을 썼었는데
다 지우고 다시 엄마글을 올립니다. 씩씩하게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일하는 직원들은 방구만 뀌어도 집에 갑니다. 나는 그것을 매꾸어야
하구요. 오늘도 그랬습니다. 그냥 살아가요 우리, 별 도리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