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05 – 남자 일 여자 일 따로없다

2013.11.07 23:02:38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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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일터에서 늦게까지 하는일이 제법 많다. 샵 구석구석 잘못된 부분을

잘 살펴보아야하는데 어제 밤에는 부엌 내부 벽과 작은 선반등을

페인트 칠했다. 일일이 비누로 닦는 것 보다 산뜻하게 칠하는게

더 효율적이다. 샵 문을 닫고 직원들이 다 퇴근 한 10시이후 나의

밤 일이 시작되었다.

뿐만 아니라 Walking cooler 문앞에 입이 벌려져있는 커다란 고무판도

두꺼운 풀로 입을 막아주고 두어군데 더 접착할 곳이 있어 손을 보았다.

마지막 떠나는 직원이 사진을 찍어주면서 내가 점점 더 신데렐라가

되어가고 있다며 농담을 던진다. 그런것 같다. 내 친구는 샵 둘 할때보다

하나 맡고있는 지금이 더 바쁜것 같다면서 월급은 싹둑 잘려 나갔는데

우짠 일인고하며 걱정한다.  흐 흐 흐 걱정할 것이 무엇인고

이나라에서 과외일하면 그만큼 더 받는 것인데 공짜가 어디있나.

돈을 더 안 받고 쉬고 싶어도 나는 그럴 수 없다. 이 샵의 모든 책임을

지고 있기때문에 자잔한 일까지도 머리에 두고있어야 한다.

낮에 바쁜 시간에 가장 많이 팔려나가는 드링크 중간사이즈 컵 홀더가

쑥 빠져나갔다. 직원이 절절 매면서 종이 컵을 따로두고 손님들에게

서빙을 하고 있다. 우짤꼬? 남자들이 있을때는 그런 것 쯤이야

손쉽게 고칠 수 있건만. 직원이 또 나를 쳐다본다. 흠.

가만있자 큰 기계들은 당장 사람을 불러야 하겠지만 작은 것들은

내가 해결할 수 밖에 없구나. 다른 사이즈 컴 홀더를 자세히 관찰해 보니

대강 감이 잡힌다. 요리조리 끼어 맞춰서 본 모양대로 손을 탁 치니 제 위치로

쏘옥 들어간다. 염려하던 직원이 “wow wow, you are handyman now”하며 손뼉친다.

남자도 부엌에서 아내를 돕고 아이를 기르듯이 여자도 닥치면 다 남자일을

할 수 있다. 안하려고 마음먹던지 안 하고 싶어서 못하는 것이다.

여자일 남자일 따로없다.

단 하나, 남자가 죽어도 못하는 일인 아이 낳는 것 빼고는.

흠 흠 흠

Nov 7 일터에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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