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 문 닫기 3분전에 여자 여러명이 우루루 몰려들어온다.
애쿠나.
“Sorry, we are closing now.”
야채와 고기류를 다 냉장고에 넣은 후 였다. 하기사 3분전에 들어왔기
때문에 그들도 할 말은 있을 터. 식당이라는게 마감하고 뒷 정리가
있어 3분전쯤에는 손님도 거의 안 오는 실정이다.
여자들의 얼굴이 매우 당황 스럽다.
당황스럽기는 나도 마찬가지다. 잠시 생각에 잠기는 나.
“Are your guys really really really hungry?”
“Yes, we are really really really really hungry now, please.”
really를 나 보다 하나 더 붙이고 합창을 한다.
웃 핫핫핫~~
손님들과 나는 웃음보가 터져 나온다.
마음약한 메니져, 신데렐라는 다시 야채통과 고기통을 꺼낸다.
야채는 주멤버들만 꺼내고 치즈도 한가지로 못을 박는다.
그래도 감지덕지 오케이 오케이, 절을 열 두번 더 하는 손님들.
토스토 오븐도 꺼지고 있는 상태여서 다시 on 시키고
주룩주룩 주문을 받아 척척 서브를 만드는 신데렐라.
손님들은 멀리 캠버리버에서 (이곳과의 거리가 아마도 세간쯤) 왔고
그들은 여자 하키 선수들이었다. 어쩐지 등치들이 좀 있어 보였다.
오늘 시합도 졌다는데 저녁도 못 먹고 잠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샌드위치 한봉투씩 사가지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나간다.
그들이 다 나갔는데 마지막 한 여자가 서 있다. 일행이 아니었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허~
이 여인은 남편이 Subway Steak Sandwich를 사오라고 했는데
깜빡 잊고 있다가 불야불야 달려왔단다. 주일에는 한 시간 일찍 문을 닫는데
그걸 계산 못했다고 하면서 오늘 이것 안 가지고 들어가면 아마도 쫒겨
났을련지도 모른다며 휴~ 한숨을 쉰다.
*하키 선수들 배불려주고
*정신나간 아줌마 남편한테 구박받지 않게 해주고
*사장님 돈 벌어주고
나 참 착한 신데릴라.
12시가 넘었는데 무엇을 그릴까 뒤적이다가 작년 바르셀로나에 갔을때
포즈를 취해준 자전거 타는 학생들이 눈에 들어온다.
물감을 푼다.
내 정신이 아닌가보다. 아니 오늘은 정말 내 힘이 아니다.
교회 가는동안 딸과 통화하게 되었고 내가 일주일동안 지은 죄를
회개하러 간다고 하니 딸아이 하는 말
“You need over time, mommy.”
회개를 여분으로 했더니 힘! 주셨나보다.
트리샤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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