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811 – 이왕이면

2013.11.14 00:16:17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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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 초등학교가 있다. 학교앞 길을 보수 공사하고 있는데

공사장에서 Stop / Slow 사인을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무슨 이유가 있겠지만 이 직업은 모두 여자들만 고용한다. 날씨가 좋을때나

추운 겨울날에도 그들은 씩씩하게 사인판을 들고 교통 정리를 해 준다.

이 직업은 그래도 유니온으로 보수가 상당하기 때문에 경쟁률도

높다는 소리를 들었다.

아침에 학교 앞을 지나가는데 사인판을 든 여인이 모든 차량이 지날 때마다

우리식으로 머리숙여 절을하며 보낸다. 내 차량이 지나갈때도 마찬가지다.

나도 방긋 웃으며 답례를 했다. 돌아오는 길에 그 여인이 또 아침과 같이

일일이 절을하고 웃으며 차를 보낸다. 하~~

내 차가 지나갈 무렵 일부러 천천히 패달을 밟았다. 그 여인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애구머니 주름이 많네.” 나는 창문을 열고 “Thank you”라며 크게

소리를 질렀다. 한 오십오세 에서 육십 가까운 듯한 얼굴이다.

돌아오는 주일에 여선교회 총회가 있다. 작년에 젊은 집사들이 모의하여

나를 회장으로 뽑고 “얼굴만 비춰달라. 일은 우리가 다 한다.”며 야시를 떨었다.

마음은 원이로대 일년동안의 사정은 그렇지 못했다.

*임원중 한 사람은 결혼하여 멀리멀리 떠났고

*한 사람은 임신과 출산 (왜 하필 금년에?)

*또 한사람은 풀타임 / 파트타임 일이 겹쳐 “To be or not to be” 를 외친다.

*나머지 한 사람은 파트 타임에서 풀 타임으로 승진했고 가족이 많아 동동거리며 산다.

역시 야시들은 믿을 수가 없다.

흠 흠 흠

이제 며칠 안 남은 내 임기를 잘 마무리하기위해 이번주에는 모든

서류를 점검하고 있다. 마지막 생일카드 받을 회원들을위해

다른 회원들이 다 받았듯이 예쁜 카드를 오늘 저녁에 만들었다.

흠 흠 흠

이왕이면 다홍치마, 조금 더 신경쓰면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하다.

삶의 한 자락! 매 순간을 놓치지 말고 그렇게 노력 할 것이다.

아침에 모든 차량에게 절하는 여인으로부터  나도 한 수 더 배우고 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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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3 Happy Birthday.jpg

엘에이에 살고있는 나의 제자에게서 온 아름다운 카드와

시집 한권 오늘 도착했습니다. 이 제자는 내가 그림 가르친

많은 학생중 가장 으뜸입니다. 아직도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제자는 내 건강과 삶을 늘 염려하며 문안하고 있습니다.

Nov 13 Life is Sweet.jpg

중간 터치했습니다.

Nov 13 Barcelona Summer.jpg

사인 한 그림을 조금 더 손질 했습니다.

Nov 13 Flea Market.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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